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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저격 "인천 추모제 간 황교안, 안산은 왜 안 갔나"

한국당 ‘막말’ 비판 "이해할 수 없어”... 한국당, 19일 윤리위 소집

등록|2019.04.17 11:20 수정|2019.04.17 11:20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가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7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관영 원내대표 ⓒ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날(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5주기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17일 당 회의에서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안산 기억식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304명 희생자 중) 5명의 시신·유골을 찾지 못해서 기억식이라 이름 붙인 게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대표는 어제 인천 일반인 희생자 추모제엔 참석하고 안산 세월호 기억식에는 불참했다.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뭔가. (인천 추모제에 참석한) 황 대표에게 시민들이 항의한 것은 또 무엇인가"라 덧붙였다.

전날 세월호 추모식은 250명 단원고 학생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주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3명 일반인 희생자의 유가족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로 나뉘어 각각 안산과 인천에서 열렸다. 여야 지도부는 희생자 다수가 속한 안산 추도식에 참석했으나, 한국당 지도부는 세월호 3주기(2017년), 4주기(2018년) 추도식에 이어 이번 안산 기억식에도 불참했다. 손 대표는 이 점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이어 논란이 된 정진석·차명진 등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막말'도 언급했다. 손 대표는 "더구나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막말을 했다. 급기야 당에서 징계를 거론하는, 이런 이념의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5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그만 우려먹으라', '유족들이 징하게 해먹는다'는 등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썼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관련 기사 : "세월호 우려먹기", "징하게 해먹네"... 한국당 전현직 막말 논란)

같은 당 김수민 청년최고위원도 이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이날 "5주기임에도 차 전 의원이 비인격적, 엽기적 망언을 배설하기에 이르렀다. 최악의 정치인을 목격했다"며 "한국당은 이례적으로 신속히 유감을 표하고 윤리위를 열어 징계를 논의한다지만, 국민 정서를 감안한 적절한 징계가 내려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도덕적 공감 기능이 무너져 내렸다"는 게 한국당 막말에 대한 그의 평가다.

앞서 한국당은 두 전현직 의원의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황 대표가 나서서 이를 수습했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1시께 대표 명의 입장문을 내고 "정 의원, 차 전 의원의 세월호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두 명 전현직 의원의 징계를 위해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논의한다고 알렸다.

한편 유가족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며 입장을 고수하던 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차 전 의원은 16일 오후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사과했고, 정 의원 또한 17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제가 올린 짧은 글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가 생각이 짧았다"며 "정치권에 한 말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 당 윤리위에서 소상하게 설명하겠다"고 유족을 향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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