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손학규 사퇴 요구는 한국당과 합당 수순"
지도부 총사퇴 주장 일축,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당대당 통합 주장
▲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 민주평화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는 모습 ⓒ 남소연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동구남구을)이 민주평화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또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주장은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및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바른미래당 내 대표적인 호남통합파다.
박 의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대로 역할도 못하고 해체소멸될 것이라는 정당에 누가 지지를 보내겠나, 그래서 국민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세 확장이 절대 필요하다"라며 이 같은 주장을 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통합은 '도로 국민의당'이 아닌 확실한 제3지대 정당으로 거듭날 방안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도 발굴, 영입하고 민주당이나 또 다른 정당에서 이탈한 분들도 수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정체성 갈등'을 빚어왔던 것을 볼 때 현실적으로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는 전혀 정체성이 다른 분들인데 3당 통합을 했고 정권을 재창출했다"라고 반박했다.
"지도부 총사퇴 주장은 사실상 당 해체의 길"
그는 또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원칙론적으로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도 동의한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손 대표가 "추석 때까지 지지율 10%를 달성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라는 입장을 낸 배경에도 제3지대 정당 창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가능성이 깔려 있다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4.3 보궐선거 이후 당 내부에서 제기됐던 손학규 사퇴 요구도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 지지율을 꼭 당대표 혼자서 올리고 내리고 그러나, 당원 전체, 지도부 전체가 책임을 지고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라며 "지도부 총사퇴 주장은 책임진다는 미명 하에 당을 사실상 해체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그렇게 (지도부 총사퇴) 해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되면 적당히 해서, 자유한국당과 연대를 하거나 합당해야 되겠다고 하는 의원이 계신다"라며 "이제까지 국정농단을 청산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해놓고 (한국당과) 연대한다면 이 당(바른미래당)을 만든 자체가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날(16일) 저녁 서울 강남 모 식당에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와 유성엽·박지원·조배숙 의원 등과 회동하면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통합 가능성을 띄운 바 있다. 박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대표하거나 호남계 의원을 대표해서 온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 어느 때보다 제3지대, 제3정당이 제대로 된 역할이 절대 필요하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통합론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아니다. 손학규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박 의원의 주장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전날 회동에서) 한국 정치를 고민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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