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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캉' 강정호, 10경기 만에 시즌 2호포 작렬

[MLB] 17일 디트로이트전 투런 홈런 포함 시즌 첫 멀티히트, 피츠버그 5-3 승리

등록|2019.04.17 11:32 수정|2019.04.17 11:32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페이지 속 강정호 선수 모습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킹캉' 강정호가 오랜 침묵을 깨는 시즌 2호 홈런을 터트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경기는 강정호의 홈런과 연장 10회에 터진 스탈링 마르테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피츠버그가 5-3으로 승리했다.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던 강정호는 이후 9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고 25타수 1안타(타율 .040)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10경기 만에 시즌 두 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침체된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2호 홈런과 함께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강정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143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상승했다.

10경기 만에 터진 강정호의 반가운 시즌 2호 홈런

2015년 15홈런 58타점, 2016년 23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던 강정호는 2016년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후 나락으로 떨어졌다.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강정호는 2017 시즌을 통째로 걸렀고 작년에는 피츠버그 구단의 도움으로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시즌 막판 빅리그 무대를 밟아 단 3경기에 출전했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강정호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와 1년 최대 550만 달러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철치부심한 강정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무려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시범경기 홈런왕에 등극했다. 실력만큼은 여전히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범경기 활약을 통해 증명한 셈이다. 그리고 강정호는 작년 시즌의 주전 3루수였던 콜린 모란을 제치고 피츠버그의 개막전 주전 3루수로 낙점됐다.

강정호가 개막전 2타점에 이어 4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을 때만 해도 강정호의 2019년은 탄탄대로일 듯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지난 6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끝으로 최근 7경기에서 19타석 18타수 무안타의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당했고 볼넷은 단 하나를 고르는데 그쳤다. 시즌 타율도 .105까지 떨어져 이제 '1할 타율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정호는 17일 디트로이트와의 인터리그 경기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2회 첫 타석에서 디트로이트의 좌완 선발 맷 보이드의 3구째를 잡아당겨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무려 19타석 만에 터진 강정호의 안타였다. 그리고 강정호는 오랜만에 찾은 좋은 타격감을 잊지 않고 두 번째 타석의 통쾌한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강정호는 4회 1사 1루에서 보이드의 시속 146km짜리 초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강정호의 시즌 두 번째 홈런과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강정호는 6회와 9회 타석에서는 각각 삼진으로 물러나며 4타수 2안타로 이날 경기의 타격을 마쳤고 피츠버그는 연장 10회초에 터진 르테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5-3으로 승리했다.

강정호의 포지션 경쟁자 모란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타율 .308 2홈런 8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첫 멀티히트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강정호는 여전히 모란과의 포지션 경쟁에서 조금 뒤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어진 기회에서 한 타석, 한 타석에 집중해 착실히 성적을 끌어 올린다면 강정호에게도 주전 자리를 탈환할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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