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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박근혜 석방 위해 안 움직이면 내년 총선 성적은..."

당 차원의 석방 운동 요구하고 나서... 황교안은 사실상 답변 피해

등록|2019.04.17 11:35 수정|2019.04.17 15:29
 

▲ 사학 재단을 통해 70억원대 불법 자금을 수수하고 횡령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11.5 ⓒ 최윤석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의정부시을)이 지난 16일 구속기간 만료로 기결수(확정판결에 따른 수형자)로 전환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위해 당 차원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이끌어내는 것이 오히려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4.3 보궐선거 직후 박 전 대통령 탄핵 불복 및 석방 운동을 펼치는 대한애국당과 통합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국정농단 사건' 관련 구속기간은 만료됐지만, 지난 2012년 총선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그에 따른 수감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17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 개입했다는 선거법 위반 혐의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특히 "당에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단결을 운운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의도 아닐 뿐 아니라 내년 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민경욱 당 대변인이 전날(16일)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던 것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결단만 기대해서는 안 되고 당 차원의 후속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궁색한 답변 내놓은 황교안 "국민들의 바람 이뤄지길 바란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16일에도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그는 당시 "고령의 여성인 박 전 대통령은 장기간의 구속 수감과 유례없는 재판 진행으로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즉각 석방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요구에 대한 황교안 대표의 답변은 사실상 없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이) 여성의 몸으로 오랫동안 구금 생활을 하고 계신다, 이렇게 오래 구금이 된 전직 대통령이 안 계시고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서 국민들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만 답했다.

즉, 홍 의원이 요구한 당 차원의 행동에 대해선 답하지 않은 셈이다.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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