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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파트 청소·경비원에 쾌적함 선물' 약속 지킨다

경기도시공사 시행 공동주택 내 관리용역원 휴게 공간 확충방안 마련

등록|2019.04.17 12:47 수정|2019.04.17 12:47
 

▲ 이재명 경기도지사 ⓒ 경기도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드시거나 습한 지하에서 휴식을 취하는 청소, 경비 노동자들의 일상은 흔한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아파트 청소원, 경비원분들께 쾌적함을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한 이유다. 이재명 지사는 곧바로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아파트에 청소원이나 경비원 등 현장 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을 확충하라고 지시했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경기도시공사(사장 이헌욱)는 33개 공동주택(아파트) 단지 지상층에 관리용역원의 쉼터 환경 개선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현재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아파트 24개 단지 1만 6,414세대와 준공 후 입주가 끝난 9개 단지 3,444세대가 대상이다.

냉·난방시설 33개 전체 지원... 샤워 시설은 가능한 곳 14개소에 설치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시공사 시행 공공주택 내 관리용역원 휴게 공간 확충방안'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입주가 끝난 9개 단지 가운데 휴게 공간이 설치돼 있지 않은 4개 단지와 지하에 휴게 공간이 있는 4개 단지 등 8개 단지가 새롭게 공사를 시작한다.

계획·건설이 진행 중인 24개 단지는 설계 반영이나 변경을 통해 지상에 휴게 공간을 마련한다. 특히 휴게 공간 설치계획이 있는 8개 단지 가운데 지하에 배치한 3개 단지는 지상으로 옮길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도록 했다. 휴게 공간 자체가 설계에 없는 16개 단지는 모두 지상에 배치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8월 9일 도청에서 근무하는 청원경찰, 환경미화원과 점심 식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휴게 공간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냉·난방 시설의 경우 현재 33개 단지 중 13개 단지에만 설치돼 있다. 이에 따라 나머지 20개 단지에도 관리용역원 휴게 공간에 냉·난방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샤워 시설의 경우에는 설치공간이 부족하거나 소규모인 19개 단지를 제외하고 14개 단지에 설치한다. 현재는 3개 단지에만 설치돼 있어 앞으로 11개 단지에 추가 설치된다.

"그분들도 우리가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청소와 경비직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중요한 직업이지만 이분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우는 참 야박하다"며 "그분들도 소중한 가정이 있고, 인격을 지닌, 우리가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경기도에서는 지난해부터 공공기관, 대형집합건물, 아파트에 청소원, 경비원을 위한 지상 휴게 공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에어컨, 히터, 에어컨 설치도 당연히 한다"며 "그런데도 아직 많은 분이 열악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재명 지사는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이면 기업이 바뀌고, 우리 사회가 청소 경비 노동자들에 대한 작은 배려를 당연하게 여기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며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관심과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경기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 청소원과 방호원 등 현장 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옥상이나 지하, 당직실에 있던 휴게공간을 지상으로 옮기고, 오래된 냉장고나 TV 등 집기류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또한, 경기도건설본부는 2020년 12월 완공 예정인 광교 신청사 내 청사 노동자 휴게공간을 애초 설계면적(95.94㎡) 대비 4.7배 늘어난 449.59㎡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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