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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국내발' 논쟁 말고 함께 해결을

[단비현장]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 광화문 집회

등록|2019.04.18 07:42 수정|2019.04.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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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민모임 '미대촉' 집회 ⓒ 양안선


"미세먼지 해결 없이 대한민국 미래 없다."
"미래 없다! 미래 없다! 미래 없다!"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인터넷 모임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가 주최한 집회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2016년 6월 시작된 미대촉 집회는 이번이 8차인데, 취약계층을 위해 정부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많았다. 이미옥(40) 미대촉 대표는 <단비뉴스> 인터뷰에서 "미세먼지가 하루 만에 개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기질 개선이 될 때까지 아이들, 노약자, 건강이 약한 분들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을 강력하게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15일 시민모임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 주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숨 쉬는 것 만큼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자' 등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양안선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 원인이며 1급 발암물질이다. 소방청 조사결과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미세먼지 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날 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를 많이 우려했다. 박기성(51·경기도 성남시 판교동)씨는 "평상시 기관지가 안 좋아서 만성기침 증상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미세먼지 이런 쪽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온 시민들은 차량을 개조한 간이무대에 올라 미세먼지 때문에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장지숙(35·서울시 관악구)씨는 "전에는 환경이나 미세먼지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는데, 아이가 이런 환경에 놓이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왜 (미세먼지 오염) 책임을 시민들이 져야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세먼지 측정기로 숫자를 배우는 아이들

아이들과 함께 발언대에 오른 이선주(37·강원도 고성군)씨는 "저희 아이는 숫자를 미세먼지 측정기로 배웠다"며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오늘 밖에 나갈 수 있어?' 하도 물어보기에 '측정기 봐' 해서 (숫자를)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 발언대에 오른 이선주씨 아이들은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아빠와 떨어져 엄마와 강원도 고성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 양안선


아이들도 미세먼지 대책 촉구에 목소리를 보탰다. 부모와 함께 발언대에 오른 김송율(8·강원도 인제군)군은 마이크를 꼭 잡고 "미세먼지를 자꾸 내뿜지 않으면 경기도에서도 마음껏 깨끗한 공기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또박또박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조아란(4·경기도 부천시)양은 "저는 미세먼지가 싫어요"라고 외쳤다.

집회 주최 측은 정부가 근본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혜련(43) 미대촉 부매니저는 발언대에서 "교육기관에 공기정화장치 들어가는 게 100% 목표가 아니다"며 "중국발, 국내발, 제발 소모적인 논쟁 따지지 말고 모든 거 합쳐서 같이 해결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한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미세먼지가 해결되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황미선(31·경기도 시흥시)씨는 "(미대촉)카페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집회에 참석하겠다"며 "다음 집회 땐 1000명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내레이션 : 이자영 / 영상취재 : 윤종훈, 양안선 / 편집 : 윤종훈, 양안선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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