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곳, '전태일 기념관'
▲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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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3월에 개관한 전태일 기념관을 다녀왔습니다. 기념관은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청계천 쪽으로 내려가면 모퉁이에 있는데요,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던 평화시장 근처입니다. 그전에는 하나은행 건물이었다고 하네요.
기념관을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정면의 모습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여공들의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자 근로 감독관에게 썼던 자필 편지라고 하네요. 흘려 쓴 글씨라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필체의 힘만으로도 전태일 열사가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열정 때문에 세상이 요만큼 바뀐 것이겠죠.
기념관을 둘러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전!태!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쉬쉬거리며, 가슴 졸이며 몰래 부르던 이름이었습니까.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어엿한 기념관까지 만들어 유치원 꼬마에게도 '노동'을 가르치게 되었으니까요. 잃어버린 10년이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역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가 봅니다.
전태일 기념관을 나와 청계천을 따라 동대문으로 걷는 길. 아이들이 버들다리 위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 멈춰 섭니다. 예전에는 이름 모를 동상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그의 모습이 남다르게 보이는가 봅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역사를 배우고, 사회는 그만큼 발전하게 되겠지요.
날이 좋은 봄날. 청계천 나들이와 함께 전태일 기념관을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때마침 5월 1일 노동절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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