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과 저질 이젠 안 참아"... 세월호 유족들, 차명진 고소
고소장 제출한 4.16가족협의회... 국민고발인단, 다음 주 정진석 고발 예정
▲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세월호 망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제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모욕죄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5년을 참았습니다. 이제부턴 참을 수 없습니다. 참지도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세월호 망언'을 내뱉은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아래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족 27명은 22일 오전 서울지방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망언과 저질스런 행동에 책임을 묻겠다"라고 발표했다.
"아이 못지킨 죄에 참았지만..."
▲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세월호 망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제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모욕죄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세월호 망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제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모욕죄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기자회견에서 장훈 위원장은 "아이를 지키지 못했단 죄스러움에 참아야 했고 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우리 부모들을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억울한 우리 아이들을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몰지각한 모욕과 욕지거리를 5년 동안 참아왔다. 한여름 폭염 아래에서 단식투쟁할 때 폭식투쟁이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지른 이들이 있을 때도 참았다.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를 볼 때도 참았다. 저들은 생명 같은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은 우리 부모들을 모욕하고, 폄훼했으며 파렴치한으로 만들었다. 감히 304명의 희생자를 조롱했다.
우린 지난 5년을 지옥 속에서 보내야 했던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허망하게 잃고 피눈물 흘린 사람들이다. 차명진·정진석은 우리를 돈만 밝히는 개돼지로 취급했다. 세월호를 출세를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추악한 망발과 쌍스러운 욕설을 내뱉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세월호 5주기 기억식에서 소란을 피운 대한애국당과 태극기와 성조기를 몸에 두른 또 다른 저질세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라며 "우리가 물대포와 최루액 맞아가면서 지켜낸, 백남기 어르신과 민주열사들이 지켜낸, 1700만 국민들이 세상을 바꿔달라고 촛불을 들어 지켜낸 민주주의를 당신들이 짓밟고 유린하고 있다, 이를 전부 정의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적폐의 손발이고 몸통이며 심장이다, 1700만 촛불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당신들은 누릴 자격이 없다"라며 "정부와 검찰, 경찰은 상스런 욕설과 폭력적 행동으로 우리 아이들 명예를 훼손하고 부모들에게 모멸감을 준 저들을 꼭 처벌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모욕 세력, 한 순간도 안 놓치고 법정에 세울 것"
▲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세월호 망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제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모욕죄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는 "(5년 전) 요즘은 아이들이 번호표를 달고 차디찬 주검으로 부모님께 올라온 날들이다, 어쩌면 4월 16일 그날보다 더 힘든 날들이다"라며 "지난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 왔던 이들은 세월호 유족들에게 혐오와 모욕의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는 매주 토요일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고통 받는 유족들을 언제까지 이 고통 속에 놔둘 것인지 검찰과 정부에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또 "차명진과 더불어 4월 16일 세월호 막말을 내뱉은 정진석에 대해서도 국민고발인단을 모집해 다음 주에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왜곡하고, 안전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발목을 잡는 저들 자유한국당 적폐세력들에게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하경 민변 변호사도 "(지난 5년 동안) 많은 시민들과 정치권에서 (세월호 모욕에 대해) 고소고발하라고 했으나 저희는 그들의 양심을 믿고 차마 그럴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태극기 테러 세력들을 현존하는 법률로라도 처벌해야 그나마 민주주의를 지키고 상처받은 세월호 유족들이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아 부득이 법적 조치까지 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세월호 망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제한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모욕죄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그러면서 "민변은 4.16가족협의회, 4.16연대와 함께 용납할 수 없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며 "짐승의 마음을, 악마의 영혼을 가진 자들은 혼자서만 그렇게 사시고 입 밖으로 내거나 행위하지 말라, 그 순간 한 건도 놓치지 않고 민·형사 법정에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인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관련기사 : "세월호 우려먹기", "징하게 해먹네"... 한국당 전현직 막말 논란) 이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고, 이어 사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 의원은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내용의 글을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논란이 일자 정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아닌 정치권을 향해 한 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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