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당은 '확신범'...명백한 국회법 165조 위반"
홍영표 “수집 증거 토대로 26일 오전에 고발할 것”... 비상대기 지시도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어제 국회는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하루였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이 자유한국당에 의해서 발생했다." (최고위원회의)
"이건 싸움의 시작이다. 불법행위 자행하는 자유한국당을 보며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행을 보면 정상이 아니다." (의원총회)
전날(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 4시까지,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직자·의원들은 국회 곳곳을 점거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직자·의원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비롯한 고성·욕설 등을 주고받으며 장시간 대치했다. 여야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편·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려는 쪽과 반대하는 쪽 싸움이었다. 결국 법안처리를 위한 정치개혁특위·사법개혁특위 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국당이 국회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임을 인지하고도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총에서 그는 "형사소송법 처벌보다 선진화법 처벌이 더 무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의원들은 보좌진을 동원해 명백히 국회법 165조를 위반하는 행위를 자행했다"며 "심지어는 '고발하라'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이는)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 "싸움의 시작, 제 임기내 반드시 개혁법안 통과시킬 것"
▲ 이해찬 “한국당은 광기에 가까워…확신범의 종말을 보여줘야"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에 향해 규탄했다. ⓒ 유성호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한국당이 거꾸로 가도 너무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건 싸움의 시작이다. 제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임기 내에 반드시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통과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제 개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말씀 드린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선거법, 이건 소수자의 의견을 더 반영시키기 위해 만든 선거법이다. 그것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며 "우리당으로서는 대단히 어려운 법이지만, 소수자의 비례성을 대표하고 반영하기 위해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당 입장에서는 손해이나, 대의를 위해 이를 감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후 당 지도부는 전 직원에 '비상대기' 명령을 내렸다.
김영진 같은 당 의원(경기 수원시병)은 공개 규탄발언을 신청해 "어제 한국당의 불법 및 국회 파괴, 의원 감금 등 행위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오늘부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야의 극렬한 대치 속에, 국회가 내년 총선 전까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크게 우려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전날 채증한 영상·사진 등을 토대로 26일 한국당의 불법행위를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신성한 국회를 불법과 폭력으로 물들이지 않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 지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오전 중 고발 조처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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