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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18명 고발... 한국당도 맞고발 카드

'육탄전' 이어 '고소고발전' 비화... 임이자, 문희상 국회의장 고소

등록|2019.04.26 17:46 수정|2019.04.26 17:46

민주당, '국회선진화법 위반' 한국당 의원들 고발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이춘석 의원, 강병원 원내대변인 등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갈등이 '육탄전'에 이어 '고소·고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민주당이 26일 선공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18명을 국회 폭력행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어제(25일)와 오늘 국회 정치개혁특위 및 사법개혁특위 회의장을 불법 점거하고 의안과를 봉쇄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의원들을 우선 고발조치 한다"고 말했다.

고발 대상은 나 원내대표와 이주영 국회부의장, 정진석·김학용·윤상현·김명연·김태흠·이은재·이장우·장제원·강효상·곽상도·민경욱·송언석·이만희·정유섭·정태옥·최연혜 의원 등이다.

이 대변인은 이은재 의원의 경우 국회 의안과에 팩스로 접수된 법안을 직원에게서 빼앗아 찢는 등 공용서류 무효죄를 저질렀다며 추가 고발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당 보좌관과 비서관 각 1명도 고발했다.

이에 한국당은 맞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민주당 일부 의원 등이 한국당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를 폭행한 정황이 있다며 법률검토를 거쳐 관련자를 고발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저희도 (고소·고발을) 안 할 수가 없다. (민주당에게) '전부 다 잡아가서 마음대로 해보라'고 할 결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충돌 당시 상황을 촬영한 채증 자료와 실제 피해 사례를 수집해 법리검토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당은 현재까지 최소 5명의 의원이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가운데)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자신의 양 볼을 만진 문희상 국회의장을 강제추행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송석준 의원, 오른쪽은 정미경 최고위원. ⓒ 연합뉴스


이와 함께 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4일 의장실 항의방문 자리에서 자신의 양 볼을 만졌다며 강제추행 및 모욕 등의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고소장 제출했다.

한국당은 또 문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한편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한 이언주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를 직권남용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문 의장 등이 국회법을 위반해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불법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홍영표·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회의실 및 사무실 점거와 관련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을 만나 국회 차원의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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