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가 세운 진입장벽... 감동하거나 무심하거나
[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선사할 감동과 재미, 예상보다 크다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현재 극장가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이제 막 개봉 첫 주말을 맞았는데 벌써 누적 관객수를 약 320만을 돌파했다. 또한 팬들은 1회차 관람에 그치지 않고 각종 커뮤티니에 N회차(두 번 이상 같은 영화를 보는 행위) 인증을 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이어지는 시리즈물로 타노스에 패배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그린다. 사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단순히 타노스에 복수하는 내용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부터 올해 3월에 개봉한 <캡틴 마블>까지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영화다.
다만 마블 스튜디오가 발표한 21개의 영화를 보지 않으면 이번 작품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여지도 있다.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것. 지구의 생명체 절반을 날린 타노스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는 여정이 지난 시리즈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그려지는데 5개의 인피니티 스톤은 이미 <토르: 천둥의 신> <닥터 스트레인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등 여러 편에 등장한 바 있다.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페이스 스톤을 다룬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토르: 라그나로크>를, 리얼리티 스톤을 다룬 <토르: 다크 월드>, 파워 스톤을 다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마인드 스톤을 다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를, 타임 스톤을 다룬 <닥터 스트레인지>와 모든 인피니티 스톤에 한 곳에 등장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지 못했다면, 이번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챙기길 권한다. 왜 타노스와 어벤져스가 6가지 돌맹이에 목숨을 건 싸움을 하는지 납득이 되니 말이다.
인피티니 스톤의 행적만이 위 언급된 영화를 볼 이유는 아니다. 타노스의 심경 변화 역시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다. 타노스는 지난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에서 생명체 절반을 없애는 과업에만 집중할 뿐, 어벤져스에 대적하는 것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게 되는 타노스는 그 미래가 실현 되지 못하게 자신의 목표를 수정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어벤져스와의 대결에 심드렁한 모습을 보였던 타노스가 이번 영화에서 진정한 빌런으로 거듭나는 것.
나름의 진입 장벽이 존재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지만, 시간을 들여가며 이전 시리즈를 볼 가치가 있다. 20세기에 <스타워즈> 시리즈가 그러했다면 21세기엔 분명 <어벤져스>가 그 자릴 차지했다고 할 수 있다. <스타워즈> 보다 진입 장벽이 높지만 그 장벽을 넘는다면 충분한 재미와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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