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교 현장 '홍주순교성지', '전국에서 두번째로 순교자 많아'
[홍주성지순례길탐방] 순교자 4명 교황에게 '복자' 칭호 받기도
▲ 지난해 천주교 '홍성순교성지'를 찾은 신자들은 4만여 명이다. 특히 홍성성지성당 최교성 세례자 요한 신부는 "홍성처럼 천주교 성지가 많은 곳이 없다"면서 "그런만큼 당시 홍성에는 천주교 신자가 많았을 뿐만아니라 박해를 많이 받았던 곳"이며 "충청도에서는 첫번째 순교터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신영근
특히, 홍주성지에는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들 까지 포함하면 700여 명이 넘는 순교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관련기사: 홍성 홍주성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순교자 많아")
신해박해부터 병인박해까지 천주교 신자들이 희생된 홍주성지는 충청도에서 원시장 베드로의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212명으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이다. 또한 천주교 증거터와 순교터, 생매장터 등 여러 형태의 처형장이 있는 곳으로 천주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홍주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였으며 형구 틀에서 고문을 당하다 17명이나 죽었다. 홍주 감옥에서는 113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었으며. 2014년 홍성에서는 4명의 복자가 시복 됐으며, 그중 3명이 이곳에서 처형되었다. ⓒ 신영근
▲ 저잣거리란 옛날 장터다. 관아에서는 천주교 탄압으로 죄질이 나쁜 흉악범들과 천주교 신자들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저잣거리로 끌고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대역 죄인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심하게 봉변을 주었습니다. 과거 이곳은 홍성경찰서가 들어서 있던 곳이다. ⓒ 신영근
이런 이유로 지난 2014년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 당시 원시장 베드로와 방 프란치스코, 박취득 라우렌시우, 황일광 시몬 등 4명의 순교자가 지난 2014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교황 프렌치스코에 의해 '복자' 칭호를 받는 시복식이 열리기도 했다. 그럼 이 같은 슬픈 역사를 지닌 홍주 천주교 성지 6곳으로 순례를 떠나보자.
#안회당, 홍주목사가 근무하던 동헌
홍주목사가 근무하던 동헌에서 조선시대에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고문과 문초를 받았다. 많은 고문과 회유로 배교할 것을 강요당하면서도 천주교 신자들은 끝까지 신앙을 지켰고 그로 인하여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
#감옥터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홍주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였으며 형구 틀에서 고문을 당하다 17명이나 죽었다. 홍주 감옥에서는 113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되었으며 2014년 홍성에서는 4명의 복자가 시복 됐고 그중 3명이 이곳에서 처형되었다.
당시 64세였던 복자 원 시장 베드로는 천주교 박해로, 알몸으로 얼어 죽음으로써 홍주에서 처음으로 희생된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
▲ 신해박해부터 병인박해까지 천주교 신자들이 희생된 홍주성지는 충청도에서 원 시장 베드로의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는 212명으로 두 번째로 순교자가 많은 곳이다. 홍주목사가 근무하던 동헌에서 조선시대에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고문과 문초를 받았다. ⓒ 신영근
▲ 홍주성 북문 밖 월계 천변에 죄인을 처형하던 참수터가 있다. 이곳은 신유박해 때 백정인 황일광 시몬과, 병인박해 때 유 마르타가 참수된 곳이다. 지난 28일 필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례에 나서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 신영근
#홍주 진영
홍주 진영은 오늘날 군부대라 할 수 있는 곳으로. 내포지역에서 붙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에서 심문을 받았다. 끝까지 천주를 믿는다고 하는 자는 '사학 죄인'이란 죄명을 붙여 목사 앞에서 혹독한 문초와 형벌로 고문을 받았다.
자료에 의하면 복자 시복을 받은 박취득 라우렌시오는 곤장을 1400대나 맞으며 견디다가 1799년 4월 3일 3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갓난아이였던 아들 박후재 요한은 1839년 기해박해 때 한양 서소문 밖에서 참수됨으로써 성인에 올랐다.
#저잣거리
저잣거리란 옛날 장터다. 관아에서는 천주교 탄압으로 죄질이 나쁜 흉악범들과 천주교 신자들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저잣거리로 끌고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대역 죄인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심하게 봉변을 주었습니다. 과거 이곳은 홍성경찰서가 들어서 있던 곳이다.
▲ 병인박해는 8천여 명이 넘는 천주교인들이 희생되었던 가장 큰 박해다. 감옥소마다 천주교 신자들로 넘쳐났고, 나라에서는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선참후계령을 내려, 천주교 신자들은 먼저 처형시키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홍성천과 월계천이 만나는 이곳에 커다랗게 구덩이를 파 놓고 한꺼번에 생매장시켰던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하다. ⓒ 신영근
▲ 지난 28일 천주교 홍주성지순례에 나선 천주교 신자들이 기도를 하고 있다. ⓒ 신영근
#참수터
홍주성 북문 밖 월계 천변에 죄인을 처형하던 참수터가 있다. 이곳은 신유박해 때 백정인 황일광 시몬과, 병인박해 때 유 마르타가 참수된 곳이다. 지난 28일 필자가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례에 나서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생매장터
홍주성지순례길 자료에 의하면 생매장터는 병인박해 때 최법상 베드로, 김조이 루시아, 김조이 마리아, 원 아나다시아 등이 생매장당한 곳이다. 이들은 모두 홍주 원머리(현 당진시 신평면) 출신으로 친척지간이었으며. 모두 같은 날 체포되어 이곳에서 생매장되었다.
병인박해는 8천여 명이 넘는 천주교인들이 희생되었던 가장 큰 박해다. 감옥소마다 천주교 신자들로 넘쳐났고, 나라에서는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선참후계령을 내려, 천주교 신자들은 먼저 처형시키고 나중에 보고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 홍성천과 월계천이 만나는 이곳에 커다랗게 구덩이를 파 놓고 한꺼번에 생매장시켰던 가슴 아픈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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