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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잔칫날인 노동절, 그 주인공들이 쉬지 못하다니"

"노동자를 쉬게 하라" 촉구 ... 한국노총-민주노총 경남본부 각각 기념행사

등록|2019.04.29 18:04 수정|2019.04.29 18:06
5월 1일 세계노동절에 중소기업 노동자, 화물·건설·대리운전·택배·보험 등 특수고용노동자뿐만 아니라 공무원·교사 노동자들도 쉬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5월 1일 세계노동절 129주년을 맞아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9일 낸 자료를 통해 "노동자의 잔칫날인 5월 1일 노동절에, 노동자를 쉬게 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비정규직들은 쉬어야 하는 날 쉬지도 못하고 일하다 참변을 당해왔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2017년 5월 1일 노동절에 비정규직들이 출근해 일하다 크레인 참사로 6명이 사망했고, STX조선해양에서는 같은 해 8월 20일 폭발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비정규직들이다.

노동절은 공휴일이 아니다. 회사와 노동조합이 맺은 단체교섭에서 노동절을 휴무일로 해놓은 사업장만 쉴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업장은 노동절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노동자의 절반은 노동절에도 일을 하고 있으며, 화물·건설·대리운전·택배·보험 등 특수고용노동자의 경우에는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아 노동절 휴무권조차 박탈되고 있다.

공무원·교사 노동자 또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에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고 있다. 관공서나 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날 쉬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노동절에 '특별휴가'로 쉬는 공공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은 노동절 계기수업 시행과 함께 재량휴업일 시행 안내를 담은 공문을 시행하고, 성남시와 광주시, 서울시는 노동절 특별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교사·공무원들이 이날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정부는 노동자의 잔칫날 노동절이 관공서에서는 공휴일로 인정되지 않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있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5월 1일 노동절을 추가해야 한다"며 "노동절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대통령이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령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들은 "5인 미만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적용이 제외되는 것을 바꾸는, 즉 5인 미만 노동자에게도 유급 공휴일로 지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나라가 과로사회에서 벗어나기 원한다면 대통령과 정부 여당부터 먼저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5인 미만 노동자에게도 빨간 날 공휴일 유급휴일 근로기준법 법제화에 빨리 나서는 것만이 이 나라가 과로사의 나라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노총 "기념공연", 4월 30일 저녁 창원KBS홀

세계노동절을 맞아 창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한국노총 경남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각각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4월 30일 오후 6시 창원KBS홀에서 '제129주년 세계노동절 행사'를 갖는다. 한국노총은 모범조합원 시상식을 연 뒤 문화공연을 갖는다.

한국노총은 "129주년 맞이하여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하여 투쟁하다 먼저 가신 선배 노동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념하며, 노동절 문화행사를 통해서 노동기본권 수호로 대·중·소 기업노동자 차별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평등복지사회 실현을 추구하는 노동운동 의미를 노동가족과 함께 다시 한번 깊이 되새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연에는 개그맨 황기순 사회로 김용임, 한서경, 진시몬, 나미애, 김은빈이 공연한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노동자 가족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노동자가족 문화축제를 연다"고 했다.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경남대회" 5월 1일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5월 1일 창원에서 "노동기본권 저년 확대, 비정규직 철폐, 재벌개혁, 한반도 자주통일. 세계노동절 경남대회"를 연다.

이날 오후 1시 30분 창원 정우상가 앞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앞에서 "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상 건립 1주년 기념식"을 연다. 민주노총은 "친일잔재 청산과 선배 노동자의 명예회복, 노동해방, 한반도 평화와 통일 실현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함께살자 최저임금 개악 저지 '을'들의 연대 투쟁"이 이날 오후 2시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다. 비정규직, 소상공인, 청년유니온 등이 발언한다.

"노동개악 저지 결의대회"는 이날 오후 3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다. 이날 집회에는 여영국 국회의원과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 등이 발언한다.

이어 집회 참가자들은 경남도청 앞까지 거리행진한 뒤 마무리 집회를 연다.
 

▲ 민주노총을 5월 1일 세계노동절 대회를 연다.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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