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채용 비리' 의혹에도 공개행사 참석한 대학 부총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논란... "총장이 인사조치해야" 지적도
▲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이 엠비씨(MBC)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4월 29일 방영) 취재진이 해당 대학을 찾아 인터뷰를 요청하자 카메라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현재 대전의 모 사립대학 부총장으로 재직중인 정 전 사무총장은 지난 2012년 KT하반기 공채에 채용 청탁으로 자녀를 부정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엠비씨(MBC)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기사 보강: 30일 오후 7시 21분]
자녀의 'KT 채용 비리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이 여전히 대전의 한 사립대학 부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교육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엠비씨(MBC)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아래 스트레이트)'는 지난 29일 '추적 KT 채용 비리의 몸통' 제목의 보도에서 정 전 사무총장이 현재 재직 중인 대학을 찾아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대학 부총장실 앞에서 정 부총장과 대면했다. 취재진이 'KT 측에 연락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정 부총장은 "왜 찍고 난리냐, 소송할 거다"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이 '검찰 수사 결과를 알고 있지 않냐'고 묻자 정 부총장은 "문제 삼겠다"며 카메라를 피해 계단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취재진이 '뛰실 일이 아니지 않냐'라며 따라갔지만 정 부총장은 건물 안팎을 오가며 숨바꼭질을 벌였다. 결국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그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
▲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의 자녀는 실무면접에서 면접관 전원으로부터 낙제점인 D등급을 받았지만 '합격'처리됐다. ⓒ 엠비씨(MBC) '김의성 주진우 스트레이트' 화면 갈무리
이같은 방송이 나간 다음날인 30일 정 부총장은 해당 대학에서 주최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복수의 학교 관계자도 "정 부총장이 이날 오전 열린 행사에 해당 학교 총장과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 부총장이 채용 비리 의혹에는 침묵하면서 대학의 내외부 행사에는 태연히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 대학 관계자를 비롯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채용비리 의혹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매우 민감한 건"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가 알려진 지 한 달 가까이가 지났는데도 인사권자인 총장과 당사자인 부총장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침묵하고 당사자가 공식 행사에까지 참석하는 것은 남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총장이 자진 사직하거나 총장이 나서 인사조치 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오후 해당 부총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학교 측에 연락을 취했지만 '외부 행사에 참석해 연결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해당 대학 총장은 '회의 중'이라는 이유로 이 시간까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후 해당 대학 측은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이니 법적인 결론이 나오면 조치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