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도 두렵지 않은 도심 숲
[써니's 서울놀이 43] 사계절 푸름이 가득한 곳, 서울 식물원
▲ 원시림속으로 들어선 듯한 서울 식물원. ⓒ 김종성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전시한 대형 온실이 식물원의 상징으로 자리한 가운데, 숲 정원 호수 습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매표소를 지나 1층에 있는 식물문화센터는 숲속 동영상과 소리가 나와 보다 생동감 있게 식물 세계를 접할 수 있다. 국내 처음 선보이는 식물원으로 이런 곳을 '보타닉 공원(Botanic Garden+Park)'이라고 한단다. 간판에 새겨져있는 서울 식물원의 영문 이름도 'Seoul Botanic Park'다.
▲ 독특한 모양으로 눈길을 끄는 식물원 외관. ⓒ 김종성
▲ 숲속 동영상과 소리가 나와 생동감있는 식물문화센터. ⓒ 김종성
바오밥나무, 빅토리아수련, 보리수나무가 사는 식물원 온실
▲ 큰 나무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식물원 온실내 구름다리. ⓒ 김종성
▲ 희귀한 빅토리아 수련이 사는 연못. ⓒ 김종성
온실은 하노이 자카르타 보고타 등의 열대관과 바르셀로나 로마 아테네 케이프타운 등의 지중해관으로 나뉘어져 볼거리가 풍성하다. 온실을 모두 둘러본 후, 2층 구름다리로 이동하면 색다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밑에서 올려보던 키 큰 나무들을 바로 옆에서 가까이 볼 수 있다. 온실 전체를 내려다보며 천장에서 쏟아져 내리는 햇빛 샤워를 하며 산책할 수 있는 서울 식물원만의 색다른 재미다.
▲ 평균 수령이 2천년이라는 바오밥 나무. ⓒ 김종성
평생 보기 힘든 식물들이다 보니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쉴 새 없이 사진을 찍으며 좋아할 만하다. 우리나라 자생식물을 볼 수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다. 솔비나무 윤노리나무 돌배나무 솔송나무 귀룽나무 야광나무 등 진귀한 우리나라 대표 자생수종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희한한 모양의 선인장들이 맞이하는 열대관에 들어서면 습하고 따뜻한 기운이 방문객의 몸을 감싼다. 마치 다른 계절의 나라로 순간 이동한 느낌이 든다. 브라질을 포함해 베트남, 콜롬비아 등 적도 근처 월 평균 기온 18도 이상 지역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은 모두 각 나라의 대사관에서 증정한 식물들이라고 한다.
▲ 석가모니의 득도를 도운 인도 보리수 나무. ⓒ 김종성
▲ 식물원내 카페. ⓒ 김종성
우리나라 사찰이나 오래된 성당에서도 볼 수 있는 나무지만 알고 보니 진짜 보리수 나무가 아니었다. 석가모니가 득도한 보리수 나무는 뽕나뭇과로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다 보니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자생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의 사찰에선 피나뭇과의 보리수를 심었단다.
서울 식물원이 소개하는 키우기 쉬운 실내 공기 정화 식물들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비 떡갈잎고무나무 벵갈고무나무 스킨답서스와 관상용으로도 좋은 구즈마니아 등이 나와 있다.
특히 스킨답서스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며, 음식 냄새나 곰팡이 냄새까지 제거한다니 꼭 키우고 싶다. 식물은 인간에게 치유와 면역력을 높여주고, 스트레스나 우울증 해소 등 삶에 원초적인 에너지를 주는 고마운 존재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 씨앗을 대출할 수 있는 씨앗 도서관. ⓒ 김종성
▲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 나무의 씨앗. ⓒ 김종성
전문가인 '식물 코디네이터'들이 친절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식물의 씨앗을 열람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씨앗 대출을 받고 싶다면 번식 채종 고사 등을 찍은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며 세상에서 가장 큰 키로 자라는 나무 가운데 하나인 메타세쿼이아 나무 씨앗에 시선이 갔다. 엄지만한 크기의 이 작은 씨앗이 커서 장대한 나무가 될 것을 상상하니 자연의 섭리가 새삼 신비로웠다.
열린 숲, 호수, 어린이 정원학교가 있는 야외 공원
▲ 한가롭게 거닐기 좋은 서울 식물원 야외 공원. ⓒ 김종성
▲ 식물원 공원에 있는 어린이 정원학교. ⓒ 김종성
서울 식물원은 탁 트인 호수가 펼쳐져 있는 야외 공간에서 산책하기 좋다. 곳곳에 쉬어가지 좋은 벤치와 카페가 있어 날씨 화창한날 햇볕을 즐기며 여유롭게 거닐기 좋다. 식물원 온실 공간은 유료로 운영(09:30~18:00)되며 공원 구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 무료에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정원학교와 텃밭도 가꿀 수 있다. 올 하반기 중 습지원에서 가까운 한강으로 이어지는 나들목이 생긴다니 자전거타고 오고가기 좋겠다. 대중교통편은 서울 전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에서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다.
* 서울 식물원 누리집 : http://botanicpark.seoul.go.kr/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sunnyk21.blog.m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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