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한국이 북한에 식량 제공 지지"
문 대통령과 35분간 통화... 비핵화 협상 조기 재개와 방한 등 논의
▲ 문 대통령,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 ⓒ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10시부터 35분간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하면서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라고 지지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WFP와 FAO는 지난 3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근 10년 사이 최악인 상황에 직면해 북한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010만 명이 식량부족 상태에 처할 것이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것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정상은 이번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조기에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청와대는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조기에 재개하기 위해 '어떤 방안들'을 논의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두 정상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린 뒤 한미가 긴밀한 공조 하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이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불구하고 '대화 기조'를 유지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가 북한을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으며, '딜'은 이뤄질 것이다"라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을 방문할 때 방한해 문 대통령과 여덟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전화통화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21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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