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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강조한 이인영 "막말 않고, 품격 있는 정치 경쟁하겠다"

"나경원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눌 것"... 문 대통령과 직접 통화도

등록|2019.05.09 11:29 수정|2019.05.09 11:29

밝은 표정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첫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밝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일정이 조율되는 대로 오늘 오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님,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님,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님을 예방하겠다. 나경원 원내대표님을 만나면 우선 자유한국당의 입장을 경청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볼 수 있도록 하겠다."

9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이인영 원내대표의 첫 일성이다. 원내대표 당선 뒤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 원내대표는 이날 나경원·김관영·윤소하 등 다른 당 원내대표 예방을 예고하며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야당이 주도하는 것(대책)도 좋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절박하게 임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과분한 성원으로 당선됐다. 원내대표 일을 시작하며 세 가지를 잊지 않으려 한다"며 다음과 같이 약속했다. ▲자영업·중소기업·청년 등 민생 대책 및 민생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 ▲야당과의 대화·조율에 앞장설 것 ▲총선 1년 앞, 막말·낙인찍기가 아닌 정책을 통한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정치 경쟁을 하겠다는 등 내용이 그것이다(관련 기사: '주류' 김태년 압도한 이인영, 총선 위기감이 승패 갈랐다).
 

첫 회의 주재한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첫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이 원내대표는 특히 "힘든 자들을 위로하고, 꿈꾸는 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응원하는 게 정치가 있을 본연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민생 회복이라는 정치 본연의 자리를 지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멋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생·미래를 두고 누가 먼저 혁신하는가, 정책을 놓고 누가 더 합리적인가' 이런 품격 있는 정치가 되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새 인선을 준비 중이다. 정춘숙 신임 원내대변인은 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인선은 통합적이고 단일한 힘을 낼 그런 사람들로, 지역 안배 등을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라며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까지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오전 10시께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진행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알리며 "3분에서 5분 정도, 대통령과 충분히 통화했다"며 " '어려운 시기에 대표를 맡아서 좀 부담이 된다. 선배님들 의견 구하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 보겠다'라고 말씀 드렸다. 대통령님께서도 당부·격려와 함께 제게 하신 말씀이 있긴 한데, 이를 (언론에) 옮기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기정 "지금 국회만 쳐다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축하 '난' 화분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꽃(난)을 받으니깐 기분이 굉장히 좋다. 대통령의 마음이 오신 것 같다"며 "아주 오래 전부터 존경하고 따랐던 강기정 선배님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강 정무수석은 이 원내대표를 "원칙 있는 통합론자"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당정청의 원칙도 만들어주시고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상설제도화에도 힘을 써주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저희들이 지금 국회만 쳐다보고 있다. 민생현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등 (국회에서) 논의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이런 문제들을 잘 해결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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