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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노무현 그립다'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라"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혹평... 김정은과 비교하며 "전직 대통령에게 왜 이리 모진가" 비판

등록|2019.05.09 12:32 수정|2019.05.09 12:32
 

의총 참석한 유승민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과거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지난 2년간 이 정권이 보여준 것이 바로 '무능'이었다."

문재인 정부 2년에 대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대구 동구을)의 평가다. 유 전 대표는 9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무능(無能)과 독선(獨善)의 2년'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A4 용지 2장 반쪽 분량의 긴 글을 올리며 "'차라리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다'는 국민들 목소리가 무슨 뜻인지, 집권 2년을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은 생각해보시라"고 덧붙였다.

유 전 대표는 ▲한국 경제 곳곳에서 성장이 멈췄고 경보음이 울린다 ▲비핵화 진전이 없는 등 외교 안보도 심각한 문제다 ▲문 대통령은 과거·적폐 청산에 '집착'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비핵화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대북제재를 풀어주는 데에만 열정을 쏟고 있다. 그 탓에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라고도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에게는 '오지랖 넓다'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저렇게 따뜻하게 대하는 대통령이 왜 자기나라 국민, 야당, 전직 대통령에게는 이렇게도 모질게 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이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다. IMF 위기 못지않게 비참한 위기가 덮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5년의 임기는 금방 지나간다. 2년이 지나고 3년이 남은 지금 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탁드린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미신을 버리고 혁신성장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뒤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직에서 사퇴했고, 그간 당내 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최근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대하며 의원총회 등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천안함 10주기, 세월호 5주기 등 특별한 날 외에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지 않던 그가, 문재인 정부 2년을 두고 글을 쓴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에 기호 4번(바른정당) 후보로 출마, 6.76%를 득표해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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