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평택시민들 "현대제철, 양심을 용광로에 버렸다"
평택 시민단체, 당진 현대제철에서 규탄집회
▲ 평택의 단체들이 주도한 현대제철 규탄집회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평택의 시민단체들이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에 항의하며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 최효진
경기도 평택의 단체들이 충남 당진을 찾아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규탄하고 나섰다(관련기사: "현대제철 당진공장, 브리더 개방해 오염물질 배출").
평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단체들은 9일 '현대제철 미세먼지 불법배출 중단 촉구 환경시민단체 규탄집회'를 열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앞에서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약 3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또한 이들은 "현대제철이 법을 어기면서 미세먼지와 유독가스를 배출해도 환경부와 충남도가 침묵하고 있다"면서 "충남도는 배출허용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조례 개정을 통해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환경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집회를 개최한 평택지역의 단체들9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평택의 단체들이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무단 배출에 항의하며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 최효진
평택 환경 단체들은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대책 공개 △유독가스인 시안화수소 불법배출 사과 △환경부와 충남도의 환경 규제 강화 △경기남부 시민들의 환경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임영빈 평택지속협 미세먼지특위 부위원장은 "시안화수소를 배출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시안화수소에 대해 알게 된다면 평택시민 전체가 몰려 왔을 것"이라면서 "현대제철소에서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들 역시 자신들의 양심을 용광로에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평택단체 측 참석자인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집회 이전에 현대제철 측과 기업이 다치지 않으면서 책임을 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현대제철 측의 태도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집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평택측의 참여 단체는 20여개로 서평택환경위원회, 평택환경행동, (사)평택시발전협의회, 포승읍·안중읍·현덕면 이장협의회 등이다.
덧붙이는 글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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