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사 40% "행정업무가 가장 힘들다"
전교조대전지부, '스승의 날' 앞두고 유·초·중·고 교사 1120명 만족도조사
▲ 전교조대전지부가 스승의날을 맞아 실시한 학교현장 교사들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 전교조대전지부
대전지역 교사 10명 중 4명은 교사로서 가장 힘든 점으로 '행정업무'를 꼽았다. 수업 때문에 힘들다고 응답한 교사는 겨우 0.4%에 불과했다.
전교조대전지부(지부장 김중태)는 스승의날을 맞아 학교현장의 교사들의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 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가요'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14.3%, '그런 편이다' 57.0% 등 71.3%의 교사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또한 '선생님은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그런 편이다'가 62.7%로 가장 많았고, '매우 그렇다'는 9.5%였다. 부정적인 의견은 21.2%였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행정업무(39.5%)', '생활지도(26.2%)', '교권침해(22.9%)'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수업이나 담임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응답한 교사는 각각 0.4%, 4.5%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전교조대전지부는 "대전지역 교사들이 수업, 상담 등 본연의 임무가 아닌 '행정업무'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대전시교육청이 2018년 시·도교육청 평가 '교원 행정업무 경감 만족도'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었고, 전교조대전지부도 지난 해 12월 189개교 3511명이 서명에 참여한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 집단 민원을 제출한 바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을 묻는 질문(2가지 복수응답)에 가장 많은 교사들이(79%) '실질적인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을 꼽았다. 교육청에서 업무분장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52%를 차지해 매우 높았고, '학교장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분장'을 주문한 응답자도 28%에 달했다. 이 밖에도 '행정실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3%를 기록했다.
또한 '대전 교육 정책 중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항목'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51.5%)이 '무상급식, 무상교복' 정책을 꼽았다. 그 뒤로 '에듀힐링 프로젝트'가 16.3%,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이 13.6%, '학력신장을 위한 노력'이 4.5%를 기록했다.
끝으로 '대전 교육 정책 중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열에 일곱은(69.6%) '성과주의 전시행정'을 꼽았고, '교육혁신 노력 부족'을 고른 응답자도 17.1%에 달했다. '불공정한 인사'(5.6%), '부패 방지 노력 부족'(4.1%)은 그 뒤를 따랐다.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 전교조대전지부는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날이 찾아오지만, 대전 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교사들은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최고의 스승의날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사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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