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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백악기 세계 최대 공룡화석산지, 보존돼야"

‘진주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 촉구

등록|2019.05.10 10:59 수정|2019.05.10 10:59

▲ 진주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은 5월 10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최근 진주시 정촌면 뿌리산언단지 조성지에서 발견되 '백악기 세계 최대 공룡화석산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현지보존 시민모임'(아래 시민모임)은 5월 10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시 백악기 세계최대 공룡화석산지, 진주시민은 현지보존을 원한다"고 했다.

1억천만년 전 공룡화석이 세계최대 규모로 발굴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4월 9일 '시민모임'을 결성했다. 평일 오후 현장방문에 146명이나 신청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진주에는 이미 내동면 유수리(제390호), 진성면 가진리(제395호), 호탄동(제534호) 등 세 곳의 공룡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까지 지정되면 네 곳이 된다.

최근 발견된 정촌 공룡화석산지에 대해, 외신들은 'Perfectly', 'EXQUISITELY'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로 보존상태가 좋은 피부 화석과 세계최대 화석산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이곳에 대해 문화재 지정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문화재청 전문위원회의가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고, 이날 논의결과에 따라서 보존방식이 거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뿌리산단 조성업체측은 공룡화석산지를 이전 보존할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원형 그대로 보존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모임은 "진주시와 시공사는 이전 보존을 원하지만, 만약 현지보존으로 결정되면 중앙정부에 재정 책임을 요구하겠다는 입장"며 "문화재청은 보존방식에 대해서는 진주시와 시공사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지만, 국가의 재정 책임이 의무조항은 아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들은 "공룡화석이 발견된 초기에 이전보존으로 결정하여 1층과 2층의 화석들은 이미 이전한 상태이며, 3층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보존방식에 대해서 다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기존의 결정에 따르거나 재정부담만을 앞세우면 결국 이전보존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진주의 소중한 자연유산이 이전보존이라는 미명하에 훼손되고, 진주시내에 화석을 이전할 공간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밖으로 유출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문화재청은 유·무형 문화재를 보호하고 가꾸는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리며 "정촌 화석산지 보존방식을 판단하는 기준도 재정부담이 아니라 그 가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계최대 규모의 정촌 공룡화석산지는 현지보존하면서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진주의 공룡화석은 진주만의 보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물"이라며 "그러므로 진주시나 시공사에 재정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진주시가 공룡화석산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며 "그러면 진주시민들도 기쁘게 동참할 것입니다. 동시에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하면서 학계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시민모임은 "문화재청은 정촌 공룡화석단지를 현지보존하고, 국가문화재로 지정하라", "진주시는 공룡화석산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민-관-학 공동 추진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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