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관련 소감 밝혀... 청와대 "대담 관련 조율 전혀 없었다"
▲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하고 있다 ⓒ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9일) KBS와 90분간 진행한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과 관련해 "더 공격적인 공방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라는 소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10일 "(대담을 진행한) 기자 비난 여론에 저희가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다만 대담이 끝난 이후에 대통령이 불쾌해했는지를 질문하는데 그러지는 않았다"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더 공격적인 공방들이 오갔어도 괜찮았겠다'는 말씀을 했다"라고 전했다.
▲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하고 있다. ⓒ 청와대
이 관계자는 "대담 초반에 북한 발사체와 관련한 것만 25분 동안 진행된 것으로 봐사 논리적으로 (사전) 조율이 됐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라며 "제대로 청와대와 조율했다면 그렇게 시간을 배분 안 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이날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단 초청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기자단에서 북한의 마사일 발사 등을 이유로 행사를 연기하자고 제안했고 청와대도 이를 수용했다.
앞서 언급한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이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 그리고 '평범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낸 정부'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어제 그 뜻을 이어받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국민들에게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와 같은 길을 걸어 달라고 참모들에게도 동일하게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기념일은 축하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청와대 2주년은 통상의 기념일과는 좀 달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축하만 하고 좋아할 인인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축하해준다면 감사하게 받아야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이제 봄인데 새싹이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처럼, 상황이 어렵더라도 어제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촛불 국민들에 대한 마음을 잃지 않고 한 길을 계속 가야 하는 것이 저희 임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수현 정책실장, 조국 민정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등과 삼청동 근처 청국장집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