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KBS 기자 문빠·달창에게 공격" 연설 논란되자 사과
11일 대구 장외집회에서 발언... "인터넷상 표현 무심코 사용"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 조정훈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조롱하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들이 심판합니다' 제4차 장외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엊그저께요.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합니까 여러분. 묻지도 못하는 거 이게 바로 독재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나 원내대표가 발언한 '달창'은 문재인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 집단을 뜻하는 표현인 '문빠'를 더 강하게 조롱하고 모욕하려는 의도로 사용되는 표현으로 '달빛기사단'에서 유래되었다.
달빛기사단을 강하게 비하하기 위해 '달빛창녀단'이라는 멸칭이 생겼고 달빛창녀단을 줄인 것이 '달창'이다. 달창은 주로 일간베스트 등 극우성향 커뮤니티에서 많이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뉴스 댓글 등에서도 마구잡이로 사용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이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쓴 바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저는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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