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막말'에 국회 온 대구 민주당원 "자기 텃밭에 오물 투척"
[현장] 백혜련 "나경원의 뻔뻔함에 분노"... 한국당은 '방어' 집중
▲ "누가 창녀? 나경원 아웃!"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1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한 당원이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15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 '나경원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향한 나 원내대표의 혐오 발언에 분노한 민주당 여성 당원 300여 명이 국회 본청 계단을 꽉 채웠다.
김 의원은 "나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 전 정치관계법이 대폭 개편 돼 여성 비례대표가 50% 할당 됐을 때 입성했다. 여성의 대표성을 높이고 정치 문화를 바꾸라는 명령을 수행할 의무가 있음에도, 거꾸로 가고 있다. 국민 배반, 여성 배반의 정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여 당원 "그 욕 내게 한 것이냐 묻고싶다"
▲ "나경원은 사퇴하라" 뿔난 민주당 당원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1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의원 및 당원들이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백 의원은 "그 말도 말이지만, 그 이후의 뻔뻔함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일베사이트에 나오는 (문노스의 장갑) 망언까지 내뱉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을 비판하며 보수 야당의 최초 원내대표가 됐으면 품격을 갖추길 바란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일갈했다. 백 의원의 발언에 당원들은 "나경원 아웃" "저질 망언 나경원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나 원내대표의 혐오 발언이 나온 대구 지역의 당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정종숙 대구시당 여성위원장은 "대구를 엉망진창을 만들었다. 대구가 아무리 자기네들 정치 텃밭이라도 이렇게 똥물을 뒤집어씌우고 오물을 쏟아도 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누가 창녀? 나경원 아웃!"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주최로 15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망언 규탄 및 사퇴촉구 집회에서 한 당원이 나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OUT'이 적힌 팻말 머리띠와 '누가 창녀?'라는 손팻말을 만들어 현장을 찾은 당원 박현아씨(49)는 나 원내대표에게 "그 욕을 내게 한 것이냐고 묻고 싶다"고 분노했다. 박씨는 집회 직후 기자와 만나 "(팻말을) 퇴근하고 돌아와 직접 만들었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해 팻말로 만든 것"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 비하 사진을 실은) 교학사에 대한 소송처럼, 할 수 있다면 소송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같은 비판에 "이미 입장을 충분히 말했다"고 일축했다(관련 기사 : 계속되는 '달창' 논란에 나경원 "내 입장 충분히 이야기했다").
일부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를 비호하며 민주당을 향해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박대출 의원(재선, 경남 진주갑)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행 국회를 정상화하려면 야당 존중이 먼저다"라면서 "야당에게 막말 공세하기 전에 자성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정유섭 의원(초선, 인천 부평갑)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난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보지만 나 원내대표가 잘못된 표현이라고 사과했다"면서 "지들은 우리보고 도둑놈들이니 토착왜구니 독재후예니 해놓고 사과한 적 있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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