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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식 참석 강행하는 황교안... 밀린 숙제는 '회피'

5.18 관련 현안들은 "검토해보겠다", "파악하지 못했다" 등 모르쇠 일관

등록|2019.05.16 15:06 수정|2019.05.17 09:45
 

열흘째 '민생투쟁 대장정' 중인 황교안열흘째 '민생투쟁 대장정'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절차에 따라 하겠다."
"검토해보겠다."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민생투쟁대장정을 떠났던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가 장외투쟁 열하루 만에 국회에 들어왔다. 하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 39주기를 앞두고, 5.18망언 국회의원 징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황교안 대표의 광주 방문에 앞서 5.18 망언 국회의원들에 대해 ▲ 당 차원의 징계 ▲ 국회 차원의 징계 ▲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으나 사실상 무시한 셈이다. 이종명 의원 제명안 처리 등은 원내사안으로 넘겼고, 기타 질문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라며 답을 피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은 5.18과 관련해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아래는 기자들과 황교안 대표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 5.18 망언 국회의원들 징계는 기념식 갔다 와서 처리할 것인가?
"두 분(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결정을 했다. 남은 절차가 있는 분이 한 분(이종명 의원) 있는데, 그분에 대해서는 원내에서 여러 국민들 생각 담아서 처리하리라 생각한다. 다만 이제, 이분들이 고소가 된 부분이 있다. 수사 중인 과정에서 징계 문제에 관한 처리가 부담되는 게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되, 가급적 국민 뜻 어긋나지 않게 처리하도록 하겠다."

- 광주 시민단체 등에서는 5.18망언 국회의원 징계, 5.18 특별법 처리 등을 선언하고 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절차에 따라서, 또 국민들의 여러 의견을 감안해서 저희 당의 입장을 정하도록 할 것이다."

- 국회 윤리위원회가 한국당 자문위원들이 사퇴하면서 해결이 안 되고 있다. 간사 회동도 실패하면서, 윤리위원장은 각 당 지도부 얘기를 물어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예, 그 보고가 오면 검토해보겠다. 제가 보고를 못 받았다. 지방에 있다가 왔는데 앞으로 살펴보겠다."

- 5.18 진상조사위도 출범을 못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건가?
"지금 다 진행 중인 부분도 있고, 협의 중인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조금 더 챙겨보도록 하겠다."

- 당에서 연 유튜브 행사 때, 그 유튜버 중 5.18 망언을 두둔한 사람들이 나와서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5.18에 대해서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시 건드리는 이런 일들은 안 하는 게 좋다. 5.18에 대한 온당한 평가, 그에 따른 필요한 조치들이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

- 민주당 등에서 5.18 기념식 참석하는 걸 두고 비판하고 있다. 여전히 본인이 참석하겠다는 데 변함이 없나?
"국가기념일 아닌가. 국가기념일에 준하는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마땅히 제1야당 대표로서 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광주시민들에게 말씀을 듣고, 또 질타가 있으면 듣겠다. 피하는 것보다는 가서 듣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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