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경북 영천 은해사를 찾은 황교안 대표. 관불의식 순서로 황교안 대표의 이름이 불리자 손사래를 치고 있다. ⓒ TV안중규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최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 "황 대표가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했다고 해 모든 언론에서 기사화하고 논란이 됐다"며 "모두가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날에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행사 중 합장을 하지 않고, 관불의식을 거절해 논란이 일었다. ⓒ 연합뉴스
조계종은 "설사 내가 섬기지 않는 스승이라 하더라도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정상적인 지식인이자 교양인으로서 그 예를 갖추는 것조차 손사래를 칠 정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 사회를 얼마나 행복하게 이끌고 나갈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여 년 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장에서 발표된 봉축법어를 황 대표에게 전한다며 법어의 뜻을 화두삼아 지도자로서 자세에 대해 깊이 참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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