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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플레이스' 문래동,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등록|2019.05.27 15:29 수정|2019.05.27 15:29

▲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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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문래동은 요즘 가장 '핫'한 공간입니다. 한국전쟁 이래 기계금속 밀집 지역이었던 이곳에 예술가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었지요.

요즘은 아예 '문래 창작촌'이라 해서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문래동을 찾아와 골목골목 위치한 벽화나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문래동 옛이야기를 귀동냥하지요.

1950년대 이전에 지어졌던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고층 빌딩,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밤늦게까지 기계를 돌리는 노인과 그 옆에서 술집을 찾아다니는 청년들. 그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래동의 낯설고 이질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풍경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결국 현재 문래동 풍경도 홍대나 이태원 등지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이기지 못하고 들어온 수많은 예술가가 만든 것인데, 이들 때문에 문래동이 유명세를 타고 나면 이곳 역시 젠트리피케이션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평생을 기계 깎던 아저씨는 무엇을 하면서 먹고살 것이며,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던 서민들은 또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화려한 문래동 밤거리가 더 서글퍼 보이기도 합니다. 비록 아무도 막지 못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지만, 그 가슴 아픈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문래동의 오늘이 슬기롭게 계속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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