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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영리해, 핵실험·미사일 발사 안할 것"

미일 정상기자회견서 밝혀... "북 비핵화 서두르지 않아, 핵실험 없는 것에 만족"

등록|2019.05.27 16:47 수정|2019.05.27 17:24

▲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일본 수도권 지바(千葉)현 모바라(茂原)시의 골프장에 도착한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매우 영리하다(very smart)"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북한은 핵무기를 갖고서는 번영할 수 없으며, 나쁜 일만 벌어진다는 것을 김 위원장은 잘 알고 있다"라며 "그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며,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앞으로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겠다"라는 기존의 대북 정책을 확인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라며 "지난 2년간 북한의 핵실험이 없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도 김 위원장도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비핵화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약속했다.

아베 "북한과 국교정상화가 목표"

아베 총리는 "북한 정세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라며 "(여러 현안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겠다는 결의"라며 "김 위원장을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싶다"라고 북일정상회담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나의 이런 결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라며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기회를 살려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과감히 행동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서 북한과의 국교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것은 변함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국이 난항을 겪고 있는 무역협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목표는 대일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의)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일본을 압박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전 세계에서 일본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가장 협력하고 있다"라며 "미일 경제 협력은 윈윈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 면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주선으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매우 슬픈 이야기"라며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가족들을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베 총리가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나와 아베 총리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들은 아베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북일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더 이상 생존한 납치 피해자가 없으며, 일본의 과거사 청산이 우선이라며 북일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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