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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3일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 노조와 충돌 불가피

사측, 노조에 업무협조 요청 ... 대우조선지회 "정문 출입 막겠다" 밝혀

등록|2019.06.02 21:50 수정|2019.06.02 23:29

▲ 대우조선해양 사측이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에 보낸 업무연락 공문. ⓒ 윤성효


현대중공업(울산)이 오는 3일 대우조선해양(거제)에 대한 현장실사를 벌이겠다고 통보해 이를 막겠다고 나선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대우조선지회에 '업무연락 공문'을 보내 "현장실사 관련 협조 요청"을 했다.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은 20명 규모로, 대우조선해양 거제옥포조선소에서 6월 3일부터 14일까지 실사를 할 예정이다.

현장실사단은 대우조선해양의 조선, 해양, 특수선을 비롯해 통영 안정공단에 있는 유형 자산 등에 대해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월 현대중공업에 매각 방침을 밝혔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3월 8일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우조선지회에 보낸 공문을 통해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 당사간 진행 중인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 거래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현장실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회사는 "대규모 유동성 지원을 위해 2015년 회사가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에 따라, 회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되는 사항에 대해 협조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당사가 올해 1월 31일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신주인수계약'에 의거, 회사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실사자료 제공, 인터뷰 진행, 현장방문을 통한 매수자 실사에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회사는 현대중공업 실사단으로부터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 요청을 접수하였다"며 "회사의 조기 정상화 추진을 위해 원활하고 안전한 현장실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현장실사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지회 하태준 정책실장은 6월 2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조합원 400여명과 간부 100여명으로 옥포조선소 정문에서 아침부터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옥포조선소 정문뿐만 아니라 다른 출입문 앞에서도 천막농성을 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매각에 반대하는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매각반대 대책위'를 꾸려 지난 4월 7일부터 옥포조선소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31일 당초 공시 내용과 달리 장소와 시간을 변경해 울산대 체육관에서 기습적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물적분할'과 '본사 이전'을 결정지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주주총회가 위법이라며 무효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로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해 경영과 기술개발 등을 맡고, 자회사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두어 생산을 맡기로 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면 실사 과정을 거쳐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과정에 이어 유럽‧중국 등으로부터 독과점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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