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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월급의 3분의 1이 교통비인데 더 내라고요?"

등록|2019.06.04 16:38 수정|2019.06.04 16:38

▲ ⓒ 곽지윤


올해 9월부터 버스요금 인상 소식에 김아무개(23세)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김씨는 "지금도 교통비가 많이 나오는데 요금을 올리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난 학생이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내 생활비를 벌어 쓰는데, 거의 월급의 3분의 1이 교통비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 가기 위해선 간선 버스인 파란 버스를 타고 등·하교해야 하는데 하루 편도 2400원에 왕복하면 거의 5000원이다"며 "개인적인 일로 다른 곳까지 왔다 갔다 하면 거의 한 달 교통비로 약 10만 원 이상이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안 그래도 많이 나가는 교통비에 머리가 아픈데 '버스요금 인상'이라는 더 큰 짐이 추가된 것이다.
 

▲ ⓒ 곽지윤


지난 5월 15일 서울시는 파업을 앞두고 노사 양측 임금 3.6% 인상, 정년 2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의 조정안으로 요금인상 없이 합의했다. 물론 경기도와 서울을 운행하는 버스요금은 인상이 되지만 서울시 안에서 움직이는 버스는 요금인상이 없다.

하지만 경기도는 다르다. 경기도는 오는 9월부터 모든 일반 버스는200원, 직행 좌석버스는 400원 요금이 인상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반 시내버스는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 좌석버스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렇게 요금 인상을 한 이유는 주 52시간제를 시행하기 위해서이다. 정부에서 주 52시간제가 시행됨에 따라 주 68시간까지 격일제로 근무하던 운전기사들은 1일 2교대로 근무해야 하고, 이 때문에 월급이 100만 원 이상 줄어들었다. 또한 사업장마다 운전기사가 부족해지면서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재명 경기지사는 "불가피하게 버스요금을 인상하게 된 점에 대해 도민들께 죄송하다"며 "버스 파업을 앞두고 있고 주 52시간제 정착이나 근로시간 단축, 운행조건 개선을 통한 도민의 안전확보가 시급한 과제인데 해결 방법이 참으로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비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도 차원에서 충분히 만들어 내고 지금과 같은 장시간 노동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들도 최대한 빠른 시한 내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요금 인상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도민들도 많은데 고양시에 사는 김아무개(57세)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 인물이 누구냐. 바로 서민들"이라며 "잘 사는 사람들은 개인 자가용을 끌고 다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못한 서민들인데,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최아무개(32세)씨는 "지금 버스 요금 지역 차가 너무 심해서 시민들의 불만이 많은 거로 아는데 파업을 요금 인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시민들에게 문제를 부담하는 거로 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그 외에도 '다른 방법도 있었을 텐데 경기가 안 좋은 지금 요금 인상은 잘못된 결정이다' '주 52시간제가 과연 운전기사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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