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문 대통령, 국회 정상화 지시만 하지 말고 1:1로 만나자"
황 대표, 대통령 북유럽 순방 전 만나자 제안..."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 강조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1:1 영수 회담'을 재차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국 순방을 떠나는 오는 9일 이전에 만나자는 것.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순방)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라며 추경안의 처리도 당부했다.
청와대가 이러한 제안을 한 건 지난 5월 31일이다. 한국당은 청와대의 제안에 '대통령과 여야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 '대통령과 황 대표의 일대일 회동'을 동시에 하자고 역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교섭단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정동영‧이정미 대표는 배제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황교안 대표는 '1:1 영수 회담'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황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서 모두발언 말미에 "문재인 대통령께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우리 당이 이렇게 특별기구까지 만들어 경제정책의 대안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지금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6월 9일부터 순방을 나가시는 거로 안다"라며 "그 전에 국회를 정상화하라는 지시가 있었습니다만, 그런 지시만 할 것이 아니라 순방 전에 제1야당 대표와 만나서 진솔한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게 맞는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 발언들을 보면, 우리 당에 하시고 싶은 말씀도 많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한미 정상통화 내용 유출'을 에둘러 비판하거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독재자의 후예'라고 지적한 내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대통령이 야당 저격에 나섰다'라며 반발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하게 긴급한 현안 등을 말할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주실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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