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칼 빼든 황교안 "더 이상 용납 안돼"...공천 배제?
황 대표,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 공천룰 반영 예고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이제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가 없다."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가 당내 '막말' 논란에 강경하게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김정은이 문재인보다 낫다",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 한선교 사무총장의 "걸레질을 하는구먼" 등 일련의 구설에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칼을 뽑은 셈이다.
이어 "지금까지 잘못에 대해서는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럴 각오이다"라면서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하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한국당은 최근의 구설 말고도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5.18 망언', 차명진‧정진석 등 전·현직 의원의 '세월호 비하',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지지자 비하' 발언 등 설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의 지지도가 안정적인 궤도에 오를 만한 국면마다 논란에 휩싸이며 주저앉았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이에 황 대표는 단순히 본인의 '사과'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 이들에게 직접 '책임'을 묻겠다고 명확히 선언한 것이다.
당에서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신상진 의원(경기 성남시 중원구)은 이러한 '책임의 방법'으로 '공천 룰'을 거론했다.
신 의원은 "구설수에 오르는 일련의 설화들이 최근 자꾸 이뤄지는 데 대해 많은 분이 걱정하고 조마조마하게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총선 한국당 조심해야 한다' '말조심해라' '한 방에 날아간다'라는 걱정을 지역구 주민들이나 국민들로부터 많이 듣는다"라고 전했다.
그는 "막말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좋지 않은 언론 환경에서 자꾸 보도되고 지지율을 깎아 먹고 우파 국민, 애국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사태"라며 "그런 분들은 공천에서의 감점과 아울러 경우에 따라서는 공천 부적격자로까지 하는 룰을 넣어서 (공천 룰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막말이 "나라를 살리기 위한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다"라는 것이다.
그는 "당 대표께서 말씀했듯이, 총선을 앞두고 이런 문제가 불거지고, 저희를 반대하는 비우호적인 수많은 언론이 매일 털어봐라"라며 "백 개를 잘해도 한 개 못해서 날아간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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