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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치고 홈런 치고' 바뀐 응원가에 안치홍이 응답할까

팬들에 중장거리형 타자 이미지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

등록|2019.06.07 15:44 수정|2019.06.07 15:44

▲ 올 시즌 단 2개만의 홈런을 기록 중인 KIA 타이거즈의 2루수 안치홍.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안치홍의 시원한 '배트플립'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안치홍은 지난 2018시즌 6월까지 전 구단 상대 홈런은 물론, 총 1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을 끝마쳤을 때까지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팬들에게 자신이 중장거리형 타자임을 인식시켰다. 이에 올 시즌 안치홍의 응원가의 가사도 '안타 치고 도루 하고'에서 '안타 치고 홈런 치고'로 바뀌기까지 했다. KIA의 서한국 응원단장은 "거의 도루를 하지 않고, 중장거리형 타자로 성장한 안치홍 선수의 응원가를 바꿔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타석에 선 안치홍의 이미지가 변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안치홍은 현재 2개의 아치만을 그려냈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에 성공해 타율은 0.323까지 끌어올렸지만, 유독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바뀐 공인구의 영향도 있겠지만, 2루타(9개)도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득점권 타율도 0.257로 지난 시즌 0.403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크게 떨어졌다. 타점 역시 자연스럽게 줄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70타점을 뽑아내며 팀 내 타점생산력 1위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올 시즌은 아직까지 28타점으로 주춤하다.

반등의 가능성은 있다. 새로운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 안치홍은 타율을 높이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 쇄신에 한 몫을 했다. 또 지난 29일 한화 이글스의 채드벨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하며, 한 달여 만에 손맛을 보기도 했다. 특유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도 있어 후반기 안치홍의 폭발력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을 종료 후 FA자격을 획득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FA로이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치홍은 군 전역 후 KBO리그 최고의 2루수로 자리 잡았다. 이에 김주찬을 대신해 올 시즌부터 주장을 역임하게 되기도 했다.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예상치 못한 장타율 부진을 겪고 있지만, 그는 슬로우 스타터와 노력형 타자로 유명한 만큼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치홍이 바뀐 응원가에 맞춰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중장거리형 타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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