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그 자리서 다시 외친 "공무원도 노동자다"
전국공무원노조, 창원 용지문화공원 '6.9대회 정신계승 기념식' 열어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6월 8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6.9대회 정신계승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윤성효
공무원노조의 해직자 발생은 노무현 정부시절 국제적 약속인 ILO 핵심협약 미비준에 그 책임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의 꼬인 문제를 지금이라도 풀어야 한다."
18년 전인 2001년 6월 9일, 공무원 7000여 명이 이곳에 모여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3권 쟁취하자"를 외쳤다. 당시까지는 공무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없었고, '직장협의회'로 있었다.
6․9창원대회를 계기로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건설(2002년)된 것이다. 공무원노조는 다시 그 자리에 모여 "공무원도 노동자다, ILO핵심협약 비준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고 외친 것이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주업 위원장과 김영길 전 위원장, 이병하 정치위원장, 최현오 사무처장,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하원오 경님진보연합 의장, 전두흥 경남본부장을 비롯한 전국 지역본부장, 그리고 가족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주업 위원장은 "직장협의회부터 시작해서 공무원노조를 만드는 데 어려운 상황을 함께 해온 선배들께 감사드린다. 6․9대회는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그 누구도 우리 문제를 대신해서 해결해 주지 않는다. 우리 운명을 우리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노조는 지난해 설립신고를 했다. 합법적인 공간이 만들어졌다"며 "그래도 6․9대회 정신이 필요하다. 무한히 투쟁해서 우리 활동 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노조 결성 등 투쟁으로 구속되기도 했던 김영길 전 위원장은 "18년의 시간이 흘렀다. 공무원은 권력의 시녀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고, 공무원도 노동자라는 걸 보여주었다"며 "이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일 깃발에 뭉쳐야 한다"고 했다.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공공기관부터 적폐 청산하고 공직사회를 개혁하고자 나섰던 게 6․9대회였다. 당시 김영길 전 위원장을 창원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며 "그 긴 세월을 한 길로 달려온 공무원노조다. 합법노조가 되었지만 아직도 해직자가 있고 노동3권이 다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함께 투쟁해서 쟁취하자"고 했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6월 8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6.9대회 정신계승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윤성효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6월 8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6.9대회 정신계승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윤성효
이들은 "우리들은 공무원직장협의회 연합을 금지하는 법령의 굴레를 벗고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총연합을 결성했고, 정권은 탄압에 나섰다"며 "그러나 우리는 7천여 조합원과 함께 이곳 창원용지문화공원에서 공무원도 노동자임을 힘차게 외쳤다"고 했다.
공무원노조 결성 등 투쟁으로 해직자 136명이 발생했다. 공무원노조는 "ILO 협약 87호에 따라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공무원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여전히 정권의 잣대로 박탈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136명의 해직자가 발생했고, 수많은 공무원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ILO핵심협약을 당장 비준하고,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공무원의 노동3권 쟁취를 위해 싸우다 해직된 공무원해직자를 당장 복직시켜야 한다. 우리 다함께 노동3권 쟁취와 해직자원직복직쟁취를 위해 당당히 투쟁해 승리하자"고 했다.
노래패 '맥박'이 노래를 불렀고, 참가자들은 경남도청 앞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6월 8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6.9대회 정신계승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김주업 위원장. ⓒ 윤성효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6월 8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6.9대회 정신계승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 윤성효
▲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6월 8일 오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6.9대회 정신계승 18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노래패 맥박 공연.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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