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렵질' 막말 논란에 "내용 이해 바란다"는 황교안
'막말 프레임 씌우기' 주장 동조하며 사실상 민경욱 두둔... 5일 '막말 경고' 무색
▲ 백선엽 예비역 대장 예방한 황교안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군사편찬연구 자문위원장실에서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을 예방했다. 이날 황 대표는 “백선엽 장군이 우리 군을 지켜주셨고 오늘에 이르게 된 점이 저희는 명백하게 구분이 되는데 6.25 남침 주범 중의 한 사람인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가 된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유성호
"내용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오후 또 다른 막말 논란을 부른 민경욱 대변인의 '천렵질 논평'에 대해 사실상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에게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며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한국당은 제 정신인가"고 비판했다. 또한, 민 대변인의 당직 박탈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을 만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위와 같이 짧게 답했다. 즉, 문제가 된 '천렵질' 표현보다 논평 취지를 살펴야한다며 민 대변인 논평이 막말이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정미경 "문 대통령 감옥 있는 것 보고 싶다고 하면 막말인가"
황 대표만이 아니다. 한국당은 이번 논란을 여권의 '막말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미경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는 건 보고 싶지 않다, 그가 감옥에 있는 것을 보고 싶다"는 미국 민주당의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의 발언을 언론은 막말이라고 평가하는지 공개 질의한 게 대표적이다.
그는 "(낸시 펠로시 의장 발언에 대해) 우리나라 언론에서 어떻게 썼는지 확인해보니, 펠로시 발언은 막말이 아닌 듯 썼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막말이라고 표현해주고 있다"면서 "한국당 지도부가 문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당원들에게 '문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그가 감옥에 있는 걸 보고 싶다'고 말한다면 그건 막말이냐"고 물었다. 결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표현을 문제 삼아 막말로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논란으로 진화될 소지가 있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 당시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연이은 막말 논란을 경고했던 상황과는 배치되기 때문이다.
특히 황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당시엔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 주고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온다면 참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도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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