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변호사, 6월항쟁 때 유인물 <민주부산> 운반 역할"
김정호 의원 "88스텔라 크렁크 실어" ... 6월항쟁 기념식, 경남대 10.18광장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가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연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지사가 박재규 경남대 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은 박재규 경남대 총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 김정호 국회의원 등이 국민의례 하는 모습. ⓒ 윤성효
"6월항쟁 때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하지 않았다. <민주부산>을 만들어 집회장에 가져갔더니 마치 마른 땅에 물 스며들 듯 인기폭발이었다. 밤새 <민주부산>을 만들어 인쇄를 했고, 당시 정보경찰의 감시가 심해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계실 때였다. 노무현 변호사가 승용차였던 '88스텔라'를 직접 운전하여 트렁크에 유인물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셨다. 유인물 운반책임을 맡으셨던 일이 지금도 눈에 선명하다."
김 의원은 "6월항쟁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 징역을 살고 막 나와서 부산민주시민협의회, 국민운동부산본부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했던 때였다"며 "군부정권의 언론통제가 극심하여 언로가 막혀있던 시절이라 우리 주장과 실상을 알리기 위해 <민주부산>을 제작, 배포하는 일을 맡았다"고 했다.
그는 "비밀 편집실에서 밤새 원고를 쓰고 새벽에 인쇄소에서 정보과 형사들의 따돌리면서 작전하듯 인쇄를 하여 가두시위 때 배포했다"고 한 뒤, 옮기는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의 역할을 증언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정호 의원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다. 여전히 '좌파독재'라 하거나 '김정은 대변인'이라 매도한다. 심지어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박근혜 탄핵을 불복하고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한당 황교안 대표마저 군인들에게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령을 거역하라고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그동안 피땀 흘려 지켜온 민주주의를, 그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의원은 "이제 우리는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며 "2020년 4‧15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서 반역의 무리, 적폐세력을 확실하게 심판하여야 한다. 경남지역에서 적어도 과반수 이상 당선시켜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 윤성효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은 변광용 거제시장과 백두현 고성군수가 묵념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로의 길을 만들어 가자"
이날 기념식을 연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박재혁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6월항쟁 당시의 모습처럼 자신의 지위와 맡은 역할에 기반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민주주의 계승과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로의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혁 대표는 6월항쟁 당시 경남대 총학생회장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기념사에서 "박재규 총장은 오늘 박재혁 대표한테 '자네도 이제 늙어가네'라고 하셨다. 6월항쟁에 함께 했던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의 산증인이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저는 6월항쟁 당시 대학 2학년이었다. 학생운동에 나서 세 번 감방에 갔다 왔다"며 "당시에는 다들 큰 이유 없이 가두시위에 나갔다. 저는 가두시위에 나갈 때 공포감을 느꼈고,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그는 "그런 공포감을 우리 아이들한테만큼은 경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반드시 그런 세상을 바꾸어 물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 공기'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다시 민주주의를 걱정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큰아들이 군대 제대를 하고 세월호 집회에 나갔다가 경찰서에 연행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아이들한테만큼은 그런 경험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민주주의는 쉽게 오지 않고, 피와 눈물로 지켜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민주주의가 항상 우리 곁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6월항쟁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지금 정치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되었다. 새롭게 만나는 6월항쟁은 경제민주주의다. 양극화를 극복하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하며, 흑수저와 금수저를 아이들한테 남겨주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축사에서 "32년전 6월, 영남과 호남, 제주에서 서울까지 모두가 하나되어 외쳤던 '호헌철폐, 독재타도' 그 뜨거웠던 함성이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며 "민주주의 정신을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전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은 '정신계승사'를 통해 "이제 우리의 열망으로 키워온 민주주의를 향한 대장정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민주, 평화, 정의의 가치를 이 땅에 굳건히 뿌리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남민예총 음악위원회가 기념공연했고, 참가자들이 '6월항쟁 조형물' 제막식을 했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불렀다.
이날 기념식에는 변광용 거제시장과 백두현 고성군수, 박재규 경남대 총장, 김영만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 이경희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이사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하명곤 농협중앙회 경남본부장 등 인사들이 함께 했다.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은 김경수 경남지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은 경남민예총 공연. ⓒ 윤성효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 윤성효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고, 참가자들이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 윤성효
▲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6월 10일 저녁 창원마산 경남대학교 10.18광장에서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표석 제막식"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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