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렵질' 민경욱의 도발?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
대통령 북유럽 순방 '해안 관광'에 빗대 비아냥... 민주당 "대변인직 박탈해야"
▲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보강 : 11일 오후 5시 10분]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인 '천렵(川獵)질'로 규정한 논평으로 막말 논란을 불렀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민 대변인은 지난 10일 작성한 "드디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서 우리 경제 큰일 났단다. 그래서 우짤낀데? 그래서 우짤낀데?"라는 페이스북 글을 두고 또 다시 막말 논란이 일자, 같은 내용을 극존칭으로 바꾼 또 다른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으론 이렇게 써야 되겠다. 기체후일향만강하오신지요"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이 글 역시 여권 등이 자신에게 무리하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비꼼이었다.
다만,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국 여성유권자연맹 50주년 기념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피오르 해안 관광' 글 관련 질문을 받고, "한 일간지에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해 쓴 칼럼에 그대로 나와 있는 얘기"라며 "그 칼럼을 읽고 느낀 바를 한 줄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이 거론한 일간지 칼럼은 이날(11일) 보도된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의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란 제목의 글이다.
남 논설위원은 이 글에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이틀뿐인 공식 일정 중 하루를 이 풍광 좋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쓴다"며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 간 19번 출국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적었다.
민주당 "한국당, 저열한 막말 반복하는 민경욱 감싸지 마라"
▲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인 '천렵(川獵)질'로 규정한 논평을 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 순방을 '관광'이라고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 민경욱 페이스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민 대변인의 당직 박탈 등을 요구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11일) 오후 논평을 통해 "(민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천렵질이라 비방하더니, 이제는 관광이라며 폄훼하고 비아냥대고 있다"라며 "한국당은 즉각 민 의원의 대변인 직위를 박탈하고 이제 그를 놓으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당 대표의 경고마저 무시한 채 저열한 막말을 반복해 당의 명예와 품격을 훼손하고, 정치혐오와 불신을 일으키며 '골든타임 3분' 등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는 자를 감싸는 것은 한국당에도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며 "민 대변인, 가시라. 피오르든 어디든 관광 가시라"고 비꼬았다.
청와대도 민 대변인의 '천렵질 논평'에 대해선 "대변인은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자리가 아니다, 자신이 대변하는 곳을 대신해 말하는 자리"라고 비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을 공식수행 중인 고민정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천렵질 논평'에 대한 질문을 받고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셨기 때문에 순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오늘 공식일정은 아침 10시에 시작해 저녁 9시 30분에 끝나며 이동시간과 자료 준비시간을 합친다면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진행된다.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것은 여러분이 더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순방은 숨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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