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하세요' 베트남 화장실에 한국어 적힌 사연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교 사원에 붙은 한국어 안내문구... 관람 매너가 문제였을까
▲ ⓒ 홍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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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이나 사업 등 여러 면에서 교류가 많다. 그래서 베트남에는 가전제품, 자동차 등 여러 한국 제품들을 접할 수 있다. 여행 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달러, 원화가 통용되는 경우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상인들은 간단한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 공항 음식점에서 한국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는 베트남 업주도 있었다. 또, 최근 베트남에선 박항서 축구 감독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더욱 좋아지고 있는 듯하다.
▲ ⓒ 홍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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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관광 3일차에 다낭 대성당과 까오다이교 사원을 방문했을 때 화장실을 들렀다. 그런데 화장실 출입구를 비롯해 유리문과 유리벽마다 베트남어를 제외하고 유독 한국어로만 <조용한 하세요('조용히 하세요'의 오기로 보임). 침묵을 지키십시오>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국인들이 신성한 지역을 조용하고 엄숙한 자세로 둘러봐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사원 화장실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것 같았다. 다만, 내가 관광할 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사원 관계자들에게 한국인은 좋지 않은 인상으로 남거나, 덜 성숙한 문화인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 여행시 엄숙한 곳을 방문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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