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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농성... 50대 노동자는 60대가 되었습니다"

[모이] 청소 못 한 날 1826일째,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노숙자 이야기

등록|2019.06.17 09:48 수정|2019.06.17 10:00

▲ ⓒ 변창기

 

▲ ⓒ 변창기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는 대부분 하청업체에서 파견된 비정규직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소노동자는 인간 차별을 견디다 못해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생활임금과 복지 사항을 정규직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 끌어올리자며 단체협상을 울산과학대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업체와 계약해지였습니다. 울산과학대 측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를 모두 정리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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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6일 부당하게 해고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는 학교 본관에서 농성을 시작했었습니다. 길어도 몇 개월이면 끝이 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행정대집행을 통하여 청소노동자의 농성을 쫓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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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섯 차례 쫓겨나고 5년간 버티면서 남은 건 손배 가압류만도 8천2백만 원 정도 맞았습니다. 50대이던 노동자는 60대로, 60대이던 노동자는 70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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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못 한 날 1826일째. 부당해고 철회하라고 농성을 시작한 지 5년.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이분들을 위한 집회와 작은 노동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여러 지역에서 200여 노동자와 시민연대자가 모여 집회를 했습니다. 웬일인지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촬영을 나왔습니다. 주요 참석자로 지역 국회의원과 교육감도 와서 응원해 주었습니다. 연설에 나선 대표자들은 "올해 안에는 끝낼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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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노동계와 지역사회단체가 어떻게 울산과학대에서 해고돼 5년째 노숙농성 중인 청소노동자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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