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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불편한 한국당..."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발언 강조

바른미래당도 비판 논평... 황교안 "제도와 인사 중요" 우회적 비판

등록|2019.06.17 15:20 수정|2019.06.17 16:32
 

검찰총장 지명된 윤석열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초동 청사를 나오고 있다. ⓒ 권우성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하자, 보수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13일, 윤석열 지검장을 포함해 김오수 법무부 차관‧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이금로 수원고검장 등 4명을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상기 장관은 1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윤석열 지검장을 검찰총장 최종 후보자로 임명 제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윤 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관련 기사: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는 윤석열 지검장)

황교안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이 지켜져야 한다"라면서 "제도와 인사가 중요한데, 그런 원칙이 좀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결국은 이 정부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임명 아니었나"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후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혹시나가 역시나인 인사였다"라며 이번 인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민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 "야권 인사들을 향한 강압적인 수사와 압수수색 등으로 자신이 '문재인 사람'임을 몸소 보여주었다"라고 평하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 샌 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또한 "인사청문회가 남아있지만, 국회 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 강행된 인사가 15여명"이라며 "그러니 기대난망"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지검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당사자"라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라고 논평을 마쳤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지검장의 발언은 지난 201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울고등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그는(당시 여주지청장) 이 자리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하며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또한 이종철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불통은 계속 될 것"이라며 "결국 기승전 윤석열이다. 문 정부의 가장 전형적인 '코드 인사'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검찰의 독립이 아닌 검찰의 '종속'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지 않은가"라며 "'윤석열 체제'의 검찰은 권력에 더 흔들릴 것이 뻔하다. 아니 누가 흔들지 않아도 검찰 스스로 흔들리고도 남을 것이라는 게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검찰 개혁도 이미 물 건너갔다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라며 "바른미래당은 향후 진행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윤 지명자의 자질 및 개혁 의지를 날카롭게 검증해 국민들 앞에 낱낱이 내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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