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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디스한 오신환 "경제청문회, 왜 못 받나"

취임 1개월 기자 차담회에서 답답함 토로... 민주당 양보 요구

등록|2019.06.18 16:07 수정|2019.06.18 16:15

대화하는 이인영-오신환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과 회동 전 대화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가 열려야 국민들을 위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국정 운영의 책임은 결국 여당에 있는데, 이렇게 하는 건 집권 여당으로서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경제청문회 요구를 받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다.

그는 여의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대상 차담회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경제청문회 개최 여부를 둘러싸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오 원내대표는 "양 당의 중간 지점을 우리 당이 제시했었는데, 이인영 원내대표가 그 프레임('경제 실정') 자체를 안 받아들이더라. 패스트트랙 국면에 대한 민주당의 유감 표명·사과로 문제를 푸는 데엔 동의할 수 있지만, (지금 한국당은) 별개의 프레임을 또 들고 왔다는 것"이라며 중재 뒷얘기를 풀어놓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경제청문회만 고집한 게 아니었다. 우리 당 마지막 의원총회(6.17) 직전 당일 오전에 전화해선 더 톤 다운된 안을 제시했다. 저는 이인영 원내대표가 그건 받을 줄 알았는데 단호히 거절하더라. 그래서 깨졌고, 솔직히 화가 났다. 정부·여당이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 문을 여는 게 낫지, 그게 뭐 대단히 중요한 거라고 못 받아들이나. 그거만 하면 됐는데…."

오 원내대표는 이어 "경제청문회 얘기가 특위까지 진전됐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경제 특위든 민생 특위든 다 좋다고 했었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국회정상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 개최'를, 한 단계 낮춰서 특별위원회 구성으로 재차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이 원내대표 입장에선 이게 (한국당이) '느닷없이 들고 나온 프레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경제 문제는) 상호정책적 의제 아닌가. 야당은 야당대로 얘기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목소리를 내고 그걸 언론과 국민이 판단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체를 안 받아서 국회를 이렇게 방치하는 건, 여당으로선 무책임한 자세라 본다"며 민주당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신환, 취임 1개월 맞이 차담회... "제3당 역할, 대안 제시하는 것"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통해서도 "민주당은 한국당이 제안한 경제청문회 개최를 수용하고, 한국당은 청문회와 추경 심의를 각각 별개로 진행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선에서 국회정상화 협상을 타결 짓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며 양측의 양보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그러나 한국당의 요구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의총에서 "(한국당의) 경제청문회 개최 요구는 일종의 반칙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초래된 국회 파행을 치유하기 위한 협상 노력은 있을 수 있지만 '경제실정, 국가부채, 좌파독재폭정'을 이유로 국회가 소집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이것을 타협하면 앞으로 모든 협상 과정에서 엉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보도진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이날 차담회는 오 원내대표의 취임 1개월을 맞이해 열린 행사다. 차담회가 진행된 원내대표 회의실은 기존의 가죽 소파와 낮은 탁자가 카페용 높은 탁자·의자로 바뀌고, 조명과 인테리어도 일반 카페처럼 바뀌어있었다. 이 자리엔 김수민 원내대변인을 비롯해 유승민 전 당대표와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이 함께했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 1개월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한 달 동안 힘들었다. 오전엔 당에서 싸우고 오후엔 (양당을) 중재하고, 집에 가면 내가 대체 뭐하는 건가 정체성에 혼란이 왔다"면서 "국회 제3당으로서 새롭게 대안을 제시하는 게 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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