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경수 지사님,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할 겁니까?"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 지역 시민·사회단체, 김 지사한테 공개질의

등록|2019.06.19 10:59 수정|2019.06.19 11:00

▲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6월 19일 오전 경남도청 중앙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 윤성효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의 5개 시‧군 진료권의 의료 불평등을 해소할 지역거점 책임의료기관,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서부경남 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를 비롯한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들이 김경수 경남도지사한테 '공개 질의'했다.

옛 진주의료원이 2013년 폐업된 이후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은 의료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공공병원을 서부경남지역에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진료권 분석과 책임의료기관 확충 방법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오는 7월 중순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남도도 '공공보건의료 확충 및 건립후보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고 7월에 최종보고 할 예정이다.

공공병원 설립과 관련해, 서부경남 5개 시·군의 진료권을 하나로 설정할지 아니면 2개로 설정할지, 또는 설정된 (중)진료권에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설립할지 아니면 민간의료기관 공모·지정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경남도가 이에 대한 방안을 만들어 보건복지부에 올리면,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여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남운동본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으로 이 지역 거점 책임의료기관을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에 대한 추진 계획을 김경수 지사께 공개 질의한다"고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김 지사한테 보낸 질의서에서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거창‧함양‧합천은 심각한 의료불평등이라고 했다.

이들은 "경남도민 표준화 사망률은 전국에서 4번째로 높고 심장질환에 의한 표준화 사망률은 2014년 이후 4년 연속 전국 1위다. 3대 응급질환 사망률 또한 전국 1위이고, 암 표준화 사망률 2위, 순환기계 표준화 사망률 3위다"고 했다.

이어 "경남도민의 미충족의료율(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 비율)은 전국 1위다. 인구 1000명 대비 의사수도 전국 2.2명에 비해 경남은 1.6명이고(2018년 7월 기준), 의사 1인당 병상수와 입원환자수도 서울의 3~4배이며 전남‧경북에 이어 제일 많은 편에 속한다"며 "진료비 외부 유출이 1조 2600억에 이른다. 진료비를 제외한 이동비와 여비를 더하면 엄청난 액수다"고 덧붙였다.

남해‧하동‧사천‧산청‧거창‧함양‧합천은 응급의료취약지역, 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은 분만취약지역, 하동‧산청‧함양‧합천은 소아청소년취약지역, 남해‧하동‧산청‧합천은 외곽취약지역, 진주‧사천‧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은 감염취약지역이다.

경남운동본부는 "공공의료 강화에 투자하는 예산은 낭비되는 비용이 아니라 국가와 지자체의 필수 의무임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다"며 "경남도민 의료비 외부유출금액이 연간 1조 2000억이 넘고 그 병원을 오가기 위해 사용하는 여비만 해도 병원 십여개를 지을 수 있는 비용"이라고 했다.

이어 "초기 설립 예산이 든다 하더라도 전국 최하위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을 가진 경상남도, 3대 응급진료 사망률 1위,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 4년 연속 1위등 심각한 의료불평등을 겪고 있는 경남도민과 서부경남 도민을 위해 제대로 된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이번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남운동본부는 "김경수 지사께서 꼭 꼼꼼하게 읽어 보시고 빠른 시일 내 답변을 부탁드린다"며 "연구용역 최종 보고 이전에 진행하기로 한 '도민 공청회'도 꼭 진행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한편 박석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장은 최근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