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국당 선별적 참여 비판한 바른미래당, 시정연설 참석 잠시 '유보'

오신환 " 시정연설 압박용으로 비칠 수 있어.. 필요하면 오후 긴급 의총"

등록|2019.06.24 11:35 수정|2019.06.24 11:37
 

▲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국회가 석 달째 열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 국무총리 시정 연설에 자유한국당은 불참한다고 합니다. 국회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2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말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회로 복귀하지 않는 한국당에 대해 비판했다.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 시정 연설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당이 "일방적인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은 헌정사상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며 시정 연설 강행 시 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걸 비판한 것이다.

오신환 원내대표 또한 한국당의 선별적 국회 복귀를 '단감 빼먹기'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에 국회정상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면서도 "본회의 참여와 추경(추가경정예산) 처리는 거부하면서 인사청문회·국정조사 등 일부 상임위만 참여하겠다는 한국당도 무책임하다. 국회 파행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되지만, 이처럼 단감만 쏙 빼먹겠다는 편의적 발상은 국민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북한 목선 관련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지금과 같은 국회 파행 상황에서 북한목선 사건 등 국민 의혹 사건 등의 국정조사 일정이 여야 간 제대로 된 합의가 어찌 되겠느냐"며 "싸울 일이 있으면 국회 안에서 싸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경처리뿐 아니라 여러 민생법안 처리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민주당·한국당의 뼈저린 각성을 촉구하며, 바른미래당은 국민을 위한 민생입법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른미래당은 애초 한국당을 제외하고서라도 추경 시정연설을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당내 문제제기로 인해 이후 진행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시정연설이 한국당에 대한 압박용 수단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추경) 시정연설 듣는 걸로 그 이후 절차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일단 오전에 국회의장을 만나 이런 내용을 전달하고, 필요하면 오후에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본회의 참석 여부를 판단하기로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앞선 북한 목선 사건을 '안보 파탄'으로 규정한 뒤, 주말 새 정권 규탄대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 사과 ▲북한 목선 사건 국정조사 실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문책·사퇴 등을 요구한 상태다(관련 기사: 북한 목선 두고 "문재인=이완용"이라는 한국당). 이들은 24일 오전에도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직접 북한 목선이 접안했다는 강원도 삼척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민주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과 따로 만나, 한국당 참여를 계속 기다릴지 아니면 한국당 없이도 본회의 시정연설을 강행할지, 한다면 오후 몇 시에 진행할지 등을 놓고 폭넓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