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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일안보조약 '불공평' 불만... 일본 '화들짝'

'폭스뉴스' 인터뷰서 "일본은 미국이 공격당해도 소니TV로 구경"

등록|2019.06.27 13:47 수정|2019.06.27 15:29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일안보조약 관련 발언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방문에 나서며 미일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일본과의 양자회담에서 무엇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 "일본뿐 아니라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미국으로부터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라며 미일안보조약을 거론했다.

그는 "(조약에 따르면) 일본이 공격당하면 우리는 3차 대전을 치를 것"이라며 "우리의 생명과 재산으로 걸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미국이 공격당한다면 일본은 전혀 도울 의무가 없고 소니 TV로 구경만 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미일안보조약이 불공평하다며 폐기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일 관계는 어느 때보다 견고하고, 미국은 미일안보조약을 지킬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미국은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공평하게 분담하기를 바란다"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일안보조약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 일본은 당혹해하고 있다.

일본 "쌍방 의무 균형 이루고 있어" 반박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미일안보조약 제6조에 따르면 미국이 일본의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일본의 시설 및 지역을 사용할 수 있다"라며 "전체적으로 보면 미일 쌍방 의무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NHK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미일안보조약 폐기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취임 전부터 미일 동맹이 불공평하다는 주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동아시아의 동맹국들을 대북 위협으로부터 지켜준다며 방위비 인상과 미국산 무기 구매를 독려하고 있다"라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동맹국들과의 군사 협정에 또다시 실망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은 1951년 태평양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조약에 서명하고, 1960년 일본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이 방어에 나선다는 내용을 포함해 미일안보조약으로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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