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만에 천막 치운 우리공화당 "트럼프 대통령님 오셔서..."
광화문광장서 파이낸스빌딩으로 이동.... "한미동맹 때문에... 곧 돌아온다"
▲ 우리공화당 '트럼프 떠나면 천막 다시 설치한다'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이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불법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방한 기간 동안 250여미터 떨어진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빌딩앞으로 잠시 이동하는 것 뿐이라며, 방한 일정이 끝나면 광화문광장에 재설치 할 것이라 밝혔다. ⓒ 권우성
▲ 우리공화당원들이 천막농성장 물품을 한곳에 모으고 있다. ⓒ 권우성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철거하고, 인근 빌딩 앞으로 천막을 옮기고 있다. 천막이 설치된 지 50일만이다. 전날까지 '철거는 없다'고 주장했던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옮긴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 때문이었다.
박태우 사무총장은 28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우리가(우리공화당이) 행동하는 보수우파 정당 아니냐. 그런데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신다"라며 "경호법상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당에서 환영을 해줘야 하니까. 한미동맹 강화차원에서 (천막을 이동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 옮기지는 못하고, 큰 거 두 개만 설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티셔츠를 입은 우리공화당원이 농성장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 권우성
▲ 조원진 공동대표의 입장을 유튜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 권우성
천막 철거는 오전 10시부터 약 30분간 진행된 공화당 내부 회의 후, 약 10시 50분께 진행됐다. 철거는 15분 만에 끝났다.
공화당은 천막을 잠시 옮길 뿐, 다시 광화문 광장에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사무총장은 "우리는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거다. 잠시 갔다가 돌아오는 것 뿐이다"라고 밝혔다.
어제부터 밤새 천막 현장에 있었다는 우리공화당의 한 여성 지지자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천막을 어떻게 할지 대해 논의했다"며 "천막을 이사한다는 최종 결정은 10시에 진행된 회의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지지자는 "몇몇 분들은 우리가 서울시에게 당한 게 얼만데 천막을 옮기냐며 답답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님이 오시는 거니까, 우리가 환영해서 맞아주자고 모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 우리공화당원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불법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 권우성
▲ 우리공화당원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불법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 권우성
▲ 우리공화당원들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불법천막농성장을 철거하고 있다. ⓒ 권우성
천막 이동과는 별개로, 서울시에 대한 공화당의 입장은 여전했다. 박 사무총장은 "서울시와의 논의 여지도, 합의 여지도 없다"면서 "(서울시를 상대로) 민형사상 고소가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만 생각했으면 철거 안 한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공화당은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도 불구 서울 광화문 광장에 약 4동의 천막을 재설치 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무력 충돌도 있었다. 해당 현장에 있었던 종로 소방서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오후 1시 37분 기준, 애국당 부상자 1명, 용역업체 측 부상자 3명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6일,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백운석 재생정책과장 명의로 종로경찰서 민원실에 조원진 대표 및 성명 불상 당원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현재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우리공화당 천막이 사라진 상태다. 천막은 오후 중으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 재설치 된다.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일인 29일에도 집회를 열 예정이다. 1부 집회는 서울역에서, 2부 집회는 천막이 재설치 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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