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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참 못난 한국당, 심상정 빼려고 80일 헤맸나"

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심상정 위원장 교체' 합의에... 정의당 '강한 유감' 표명

등록|2019.06.28 16:04 수정|2019.06.28 16:06
 

▲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진짜 참 못났습니다. 111석의 거대 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 하나 교체하려고 80여 일간 거리를 헤맸다는 말입니까. 차라리 백기 투항을 하십시오. 그것이 깨끗합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말이다. 이날 오전 여야 3당(교섭단체)이 한 '정개특위 심상정 위원장 교체' 합의가 알려지자 정의당은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합의는 과정도 절차도 잘못됐다, 해당 상임위 위원장과 아무 논의도 없이 결정됐다"라며 "경고한다, (선거제 개혁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 뜻이다,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교섭단체 3당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교체 및 위원수 조정 조건으로 본회의 참여하기로 합의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는 굴욕적 합의로 결국 (민주당·바른미래당이) 한국당에 굴복해 심 위원장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에 불과하다, 이런 '배제의 정치'는 곧 배신의 정치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 때도 표결 전 토론을 신청해 참석한 200여 명 의원들 앞에서 "합의문을 보고 경악했다"라며 "국회에 3당 교섭단체만 있나, 협의라도 해야 했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결국 정개특위 구성 및 연장 등 여야3당의 합의는 이 발언 직후 가결돼 본회의를 통과했다.

여영국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정의당에 어떠한 사전협의도 없이 심 위원장이 교체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 민주당에 개혁 의지가 남아있느냐"라며 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한국당의 몸부림에 힘을 실어준 이 합의로 인해 개혁은 다시 안갯속이 됐다"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심 위원장 교체와 특위 연장이 선거제도와 사법개혁 중 하나를 포기하겠단 선언은 아니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 여야 의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구성 변경 및 활동기간 연장의 건을 표결 처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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