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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DMZ 회동 성사될까 '촉각'... 역사적 사진 나올까

'사전에 준비된 것' 분석도... "백악관이 보도 막아"

등록|2019.06.30 10:16 수정|2019.06.30 10:25
 

트럼프 미 대통령 오산기지 도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도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무장지대(DMZ) 회동' 성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볼 때 이번 DMZ 회동 제안은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며 미국 측 고위 관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이 제안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땅을 밟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에 발을 들이는 미국의 첫 현직 대통령으로 역사책에 기록될 수 있고, 김 위원장에게도 좋은 선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DMZ에서 만나고 싶다는 트윗을 올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북미 간의 실질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DMZ 회동도 진지한 준비가 없었다며 즉흥성에 무게를 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북미 간의 톱다운 접근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DMZ 방문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관여' 메시지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즉흥적인 제안이라고 밝혔지만, 사전에 준비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 기간 DMZ를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고, 그곳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 might, yeah)"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악관이 대통령의 일정을 사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보안 우려를 제기하면서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도 전문가를 인용해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다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회동 성사되더라도"... 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이들 언론은 만약 DMZ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이 이뤄질 경우 '역사적인 사진'(history-making photo)이 나올 기회라며 주목하고 있다.

다만 DMZ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주요 협정이 체결되지는 않겠지만, 대화 외교를 향한 양측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비핀 나랑 교수는 "사전 실무 협의가 없었고, 미국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이번 회동이 단지 무의미한 연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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