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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잘했다" 63% 압도적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잘못했다" 29% 그쳐... 20대도 긍정 평가 68%

등록|2019.07.03 07:25 수정|2019.07.03 07:25
 

문재인 대통령이 판을 짜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제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깜짝 등장해 만들어낸 역사적인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놀라움과 감동만큼 지지여론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응답률 4.7%)을 대상으로 6.30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에 대한 국민평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Q. 며칠 전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가운데, 북미 정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하여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선택지 1~2번 무작위 배열)
1번.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협상을 재개시켰으므로 잘했다고 본다.
2번. 보여주기식 만남에 그쳤으므로 잘못했다고 본다
3번. 잘 모르겠다.

조사결과, '지지부진했던 비핵화 협상을 재개시켰으므로 잘했다'는 응답이 62.7%로 나타났다. '보여주기식 만남에 그쳤으므로 잘못했다'는 응답 29.0%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모름/무응답 8.3%)

인구통계학적 세부 분야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과 성별, 연령대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앞선 분야는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이념성향상 보수층 정도 뿐이었다.

지역별로 광주/전라(77.1%), 대전/세종/충청(65.5%), 서울(65.3%), 경기/인천(62.2%), 부산/울산/경남(60.1%) 순으로 긍정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보수 여론이 강한 대구/경북 지역도 긍정평가(53.7%)가 부정평가(40.9%)를 오차범위(±4.4% 포인트)를 넘어서며 앞섰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압도적 대다수인 95.4%가 긍정평가를 내렸다. 정의당 지지층의 77.3%도 긍정평가를 나타냈으며,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훨씬 앞섰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긍정 9.8% - 부정 83.2%로 정반대 응답을 보였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 82.2%가 이번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도' 성향 응답자 역시 긍정 64.9% - 부정 28.7%로 평가해 긍정 여론이 부정 여론을 훨씬 웃돌았다. 중도층의 긍/부정 응답 비율이 여론조사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치를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긍정 37.5% - 부정 58.5%로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층의 93.0%가 이번 회동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층은 이번 회동에 대해 긍정 21.7% - 부정 68.1%로 나타났다.
 

자유의 집 나오는 남북미 정상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대별 분석에서는 20대의 반응이 주목된다. 모든 세대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30대와 40대(70.3%) > 20대(67.8%) > 50대(57.9%) > 60대 이상(52.4%) 순으로 긍정평가가 높았다. 특히 20대의 반응은 이번 조사와 비슷한 주제로 실시했던 지난 5월 7일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와 대비된다. 당시 '집권 2년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국민평가' 조사에서 20대는 긍정 47.6% - 부정 49.4%로 부정 평가가 다소 앞섰다. 하지만 약 2개월 뒤인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는 완전히 뒤바뀐 긍정 67.8% - 부정 21.4%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모든 계층을 막론하고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보수층과 문 대통령 비토층에서도 이번 회동에 대해서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이어질 북·미 사이 실무협상의 진척상황에 따라 부침을 겪을 수 있지만, 일단 향후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정책 추진에 커다란 여론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 가능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조사 대상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선정했고, 통계보정은 2019년 1월 말 행정안전부 국가인구통계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사후 가중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 ⓒ 조선중앙통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함께 걸어갔다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7.1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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