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한화 이글스가 5연패에 빠졌다.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1-6으로 완패했다. 선발 채드벨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역투했다. 하지만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한화 타선은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한화의 영패 모면은 이성열의 방망이에서 비롯되었다. 한화가 0-6으로 크게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열은 네 번째 투수 여건욱의 변화구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4일 경기를 기약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성열은 팀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 무안타에 2삼진 1병살로 침묵했기 때문이다.

1회초 2사 후 호잉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한화는 선취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성열이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무산되었다. 4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이성열은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에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한화 0-2로 뒤진 6회초 이성열 타석은 뼈아팠다. 호잉의 볼넷으로 1사 1루가 되었지만 이성열이 초구를 건드려 4-6-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9회초에 나온 이성열의 솔로 홈런은 만시지탄이었다.

▲ 한화 이성열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이성열은 올 시즌 타율 0.255 14홈런 5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7을 기록 중이다. 홈런, 타점, OPS 모두 팀 내 1위다. 그가 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0.255의 저조한 타율은 아쉬움이 크다. 규정 타석을 채운 58명의 리그 타자 중 53위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의 '멘도사 라인'이다. 정확성에 있어 부족함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이성열은 3할에 육박하는 0.295의 타율에 34홈런 102타점으로 홈런 및 타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OPS는 0.900이었다. 이성열이 주로 5번 타자를 맡으며 타선의 중심을 지킨 덕분에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숙원을 풀어낼 수 있었다.
 
올 시즌 한화는 5월까지 6위를 지키며 5위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도 5월까지 잘 버티면 6월 상승세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한화는 6월에 추락을 거듭했다. 월간 승률 8승 16패 0.333으로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9위에 그쳤다. 7월 3일 현재 한화는 최하위 롯데에 0.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3일 경기 홈런으로 이성열은 7월 첫 번째이자 5경기만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성열이 지난해의 면모를 되찾아 한화의 최하위 추락을 막아낼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출루율 0.433' 최재훈, '태극마크' 보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