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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들을 어이할꼬? 고민 깊어지는 KIA

[KBO리그] KIA 제이콥터너-윌랜드, 4승에서 제자리… 끝없는 부진

등록|2019.07.04 10:39 수정|2019.07.04 10:39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김기훈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나 싶었지만, 이번에는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의 부진이 이어져 KIA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터너는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터너는 3.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터너는 4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무려 5개나 내줬다. 터너는 4회, 모창민과 이원재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이후 이우성, 김태진,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강판 당했다. 팀도 결국 4-8로 패하고 말았다.

상승세 이어가지 못한 KIA, 희미한 가을야구

3일 현재 34승 1무 49패, 승률 0.410으로 8위인 KIA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NC와 6.5경기 차이가 나면서 서서히 가을야구의 희망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꼴찌 롯데와 불과 2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오히려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특히 6위 kt가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7연승을 달리며 거세게 NC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인데 KIA로서는 좀처럼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이후 7연승을 달리며 꼴찌를 탈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6월 한달 동안 외국인 투수들의 성적을 보면 어느정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지난 5월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 7월 3일까지 정확히 40경기를 치러 21승 19패를 기록, 승률 5할을 넘어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박 감독대행은 5월 11승 2패라는 경이적인 승률로 팀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놓았다.

하지만 6월 한 달 동안 촘촘히 쌓아뒀던 승수는 모조리 까먹고 말았다. 6월 25경기에서 9승 16패로 반 토막 나고 만 것이다. 최소 5할 승률만 유지했더라면 가을 야구의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무엇보다 6월 마지막 주 키움-kt 6연전에서 1승 5패로 추락한 것이 아팠다.

6월 무승 터너·윌랜드, 각각 4승에 머물러

성적이 부진한 원인은 무엇보다 선발투수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인 투수들의 끝모를 추락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6월에는 선발 투수 중 에이스 양현종만 제몫을 해낸 반면, 외국인 선발 제이콥 터너와 윌랜드는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6월에 5차례 등판, 4승을 따내 개인 7연승을 기록하며 에이스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6월 29일 kt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마치고 좌측 내전근 미세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가지만 안았다면 5승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6월 평균자책점도 1.69로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의 부진은 심각했다. 제이콥 터너는 6월 5차례 등판, 3패만 떠안았었으며 평균자책점은 7.07로 치솟았다. 지난 5월 2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삼진 10개를 잡고 완투승을 거뒀던 터너는 그날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조 윌랜드 역시 5경기에서 3패만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04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윌랜드는 지난 5월 26일 kt전 승리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들이 부진에 빠진 사이 차명진과 김기훈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오히려 빛났다. 터너와 윌랜드가 합해서 최소 5승만 거뒀더라도 KIA의 6월은 그렇게 어둡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다승 20위 안에 외국인 투수는 7명이 포진해 있다. 평균자책점 순위에서는 무려 12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들어가 있으며 1~4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의 맹활약을 마냥 부러운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KIA는 터너와 윌랜드의 끝없는 부진에 쓰린 속을 부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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